NASA인공위성 韓人이 최종점검

  • 입력 2004년 1월 13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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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성탐사로봇 ‘스피릿’의 활약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미국 우주개발의 메카 NASA는 미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곳이죠. 한국도 우주개발에 적극 뛰어들 필요가 있습니다.”

1975년부터 30년간 NASA에서 정식 직원으로 근무해 온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배윤열 연구원(67·사진)의 말이다. 스피릿의 로봇팔 개발에 미국 테이코 엔지니어링사의 한국인 사장 정재훈 박사가 참여해 화제였다. 배 연구원은 NASA의 거의 모든 인공위성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또 다른 한국인 과학자다. 4월 발사 예정인 NASA의 중력탐사선 점검에 여념이 없는 그를 미국 메릴랜드에서 만났다.

배 연구원은 “60세가 넘은 나이지만 NASA에서 나의 경험을 중시해 아직까지 중책을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놀랍게도 미국의 스파이위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위성이 그의 손을 거쳤다. 또 일본 영국 프랑스 등 10개국의 인공위성도 발사 전에 그에게 최종 점검을 받았다. 한국이 개발에 참여해 지난해 4월 발사된 자외선우주망원경인 ‘갤렉스(GALEX)’도 포함됐다.

그의 임무는 지상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위성을 최종 검사하는 이른바 ‘기능 일치 테스트(compatibility test)’. 컴퓨터로 위성에 가상 자료를 보냈을 때 위성이 타당한 자료를 내놓으며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온도를 예로 들어 우주에서 측정될 수 없는 수치가 나오면 이 위성은 탈락.

배 연구원은 한국인으로서 NASA에서 오래 근무한 비결에 대한 질문에 “자신이 한다고 약속한 일을 틀림없이 해왔던 성실성 덕분”이라고 답하며 “기회가 오면 한국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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