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체 지식검색서비스 폭발적 인기 "네티즌은 척척박사"

  • 입력 2003년 5월 27일 18시 10분


코멘트
‘흥청망청의 어원은 어떻게 되나요?’

‘흥청은 연산군이 궁궐로 불러들인 기생을 말합니다. 연산군은 흥청들과 놀아나다가 중종반정으로 목숨을 잃었죠. 흥청들과 놀다가 망했다고 해서 흥청망청입니다.’

‘여성을 잘 유혹하는 사람을 왜 제비족이라고 하죠?’

‘과거 서양 무도회장에서 남성들이 입던 정장은 뒷면 끝이 제비꼬리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이 정장을 영어로 제비꼬리 코트(swallow-tailed coat)라고 하는데 제비족은 무도회장에서 여자들을 꾀는 사내들을 뜻합니다.’

‘왜 애창곡을 18번이라고 하죠?’

‘17세기 일본 연극 가부키의 한 배우가 막간극(장이 바뀔 때마다 하는 짧은 공연)을 18가지 기예로 정리한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의 지식검색 서비스가 기발한 질문과 적절한 답변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각 인터넷 업체는 더 많은 지식 자료를 확보하고 네티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각종 추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건강한 인터넷의 시작=가장 먼저 지식검색 서비스를 운영한 곳은 2000년 10월 인터넷한겨레의 ‘디비딕’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네이버가 ‘지식IN’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하루 1만2000개의 질문이 쏟아지고 1만8000개의 답변이 올라온다. 하루 접속자 수만 25만여명에 지식 자료는 100만건을 넘어섰다.

엠파스는 올해 초 디비딕을 인수해 3월 말부터 ‘지식거래소’를 열었다. 엠파스 전체 방문자 중 40%가 지식거래소에 접속하고 있다.

네이트은 지난달부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는 ‘지식뱅크’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확한 답변을 올린 사람들에게는 OK캐쉬백 포인트를 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일반 게시판 형태였던 ‘세이테마’ 코너를 지식 서비스로 바꿨다. 프리챌의 ‘지식검색’은 사이트 시작 페이지뿐 아니라 커뮤니티 사이트 안에서 지식 검색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야후코리아도 다음 달부터 지식검색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

▽똑똑해지는 네티즌들=네이버 지식IN에서 ‘지식 지존’에 오른 최철호씨(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 근무)는 “일요일에 밥 먹는 시간만 빼고 하루 종일 지식IN에서 활동한 적도 있다”며 “내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다’는 점이 이 서비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서비스가 재미 수준을 넘어 국가 지식 데이터베이스(DB)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엠파스 지식거래소에 무려 2000여건의 답변을 올려 ‘지식의 달인’으로 선정된 염호철씨(IT업체 근무)는 “지식검색 서비스는 네티즌들의 머릿속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앞으로의 잠재성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

네이버 이해진 대표이사는 “지식검색 서비스는 네티즌들에게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건강한 질문과 답변이 확산되려면 네티즌들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지식 검색 서비스
인터넷 포털업체인터넷 주소특징
네이버 지식INkin.naver.com질문 100만건 돌파를 기념해
다음달 9일까지 경품 행사 실시 중
엠파스 지식거래소kdaq.empas.com각 분야의 네티즌 전문자문단 운영
네이트 지식뱅크kbank.nate.com질문에 대한 답변을 휴대전화로 확인.
OK캐쉬백 포인트 제공
네오위즈 세이테마saytheme.sayclub.com분야별 주제에 대한 토론 중심
프리챌 지식검색info.freechal.com커뮤니티에서 직접 지식 검색 가능
자료:각 회사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