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화가 나신건가요?"…메신저 아바타 감정느끼며 대화

  • 입력 2003년 2월 25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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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스턴트 메신저 ‘MSN메신저’가 최근 아바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500여만 메신저 사용자들의 생활패턴이 크게 바뀌게 됐다. 그동안 ‘커뮤니케이션 도구’로만 인식돼온 메신저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붙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면서 국내 벤처기업들은 또 다른 사업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새 제품을 한국에서 선보임에 따라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에서 한국의 선도적인 위치를 가늠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아바타 메신저 어떻게 쓰나=인터넷(www.msnplus.co.kr)에서 ‘MSN메신저 파워플러스’를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MSN메신저 ID가 없는 사람은 신규가입하고, 4.7버전이나 윈도에 기본 내장된 ‘윈도메신저’를 사용해온 사람은 파워플러스를 다운로드 하기 전에 최신 버전인 MSN메신저 5.0을 설치해야 한다.

파워플러스 설치가 끝난 메신저에는 창 오른쪽에 내 아바타와 내가 선택한 상대방의 아바타가 나타난다., 이때부터 메신저 파워플러스 사이트에서 아이템을 구입해 아바타를 치장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의 아바타와는 달리 메신저 아바타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

마우스 클릭으로 표정을 그때그때 바꿀 수 있으며 대화 내용 중에 우는 표정(ㅠ.ㅠ) 화난 표정(--+) 황당한 표정(--;) 등을 입력하면 아바타의 얼굴 표정이 자동으로 바뀌게 돼 있다. 아바타 외에도 휴대전화 단문메시지(SMS) 쪽지 메모장 등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MS의 제품이지만 기술은 한국산. 메신저 파워플러스를 제작한 와이즈소프트(대표 홍승돈)는 2000년 7월 창업한 벤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이며 아바타와 아이템은 조이마스(대표 이재원)가 제공하고 있다.

기존 인터넷 업체들의 아바타와 가장 큰 차이점은 MSN메신저에는 어느 회사의 아바타도 갖다 붙일 수 있다는 것.

아바타 엔진 자체가 특정한 규격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인 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아바타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인터넷 업체의 ‘하청’을 받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아바타 개발 업체들도 상당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MS는 되도록 많은 아바타 개발 업체들을 메신저에 참여시켜, 단기간 내에 아바타 아이템의 수를 기존 업체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뒤지는 미국=미국 MS본사는 한국 시장의 변화 속도에 제때 적응하지 못했다. 아바타 메신저 개발계획은 이미 지난해 3월 세워졌지만 본사측의 기술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현재의 아바타 메신저는 몇 가지 오류를 안고 있다.

메신저를 끝낼 때 ‘파워플러스’ 메뉴에서 ‘파워플러스 끝내기’를 먼저 실행하지 않으면 메신저가 화면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또 일부 그래픽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PC에서는 아바타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우도 지난 한 달간의 테스트 기간 중 보고됐다.

한국MSN의 이구환 이사는“현재 국내 인터넷 시장 상황은 미국의 어느 업체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라며 “지금 나타나고 있는 사소한 오류는 다음 버전에서는 모두 교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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