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바이러스 대비요령]의심메일 열지말고 백신은 정품이용

  • 입력 2003년 2월 4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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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대란’이 전국의 인터넷망을 강타한 지 열흘, 겉으로는 사태가 잠잠해졌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제2, 제3의 마비 사태가 언제라도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네트워크 운영자뿐 아니라 개인 컴퓨터 사용자들도 보안 의식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바이러스는 예전처럼 자신의 컴퓨터에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라 거미줄 같은 인터넷망을 타고 삽시간에 퍼지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시대, 바이러스의 의미=컴퓨터 바이러스는 1949년 J 폰 노이만이 논문에서 프로그램이 자기 자신을 복제, 증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데서 유래한다. 미국에선 80년대 초반 프로그램을 파괴하는 악성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됐다. 국내에선 88년 브레인(BRAIN)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첫 사례로 알려져 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바이러스는 감염된 컴퓨터에만 영향을 미치는 데 그쳤다.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해선 파일이 담긴 플로피 디스켓을 검사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공범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러스의 종류=이번에 문제가 된 ‘SQL 오버플로’는 일종의 ‘웜’. 웜은 자기자신을 복제 전파하는 프로그램으로 다른 파일을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엄밀히 말하면 일반적인 컴퓨터 바이러스와는 구분된다.

‘파일 바이러스’는 확장자가 ‘.com’이나 ‘.exe’인 실행 파일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CIH 바이러스’가 대표적.

‘매크로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문서 파일 가운데 매크로를 사용하는 문서를 읽을 때 감염된다. ‘멜리사’가 유명하다.

‘트로잔’은 자기 복제 기능도 없고 다른 파일에 달라붙지도 않지만 다른 사람이 외부에서 감염된 컴퓨터에 접속해 원격 조종할 수 있는 기능을 갖기 때문에 주로 해킹 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대비책=개인 사용자는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백신 프로그램도 불법 복제품을 사용하면 업데이트가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정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개인용 제품은 보통 3만3000∼7만원선.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나 하우리(www.hauri.co.kr) 같은 보안업체에선 한두 달 무료로 쓸 수 있는 백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써보고 구입하는 것도 좋다.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사이트나 파일 공유 사이트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이 돌아다닐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용을 삼간다. 의심이 가는 e메일은 열어보지 말고 바로 삭제하도록 한다.

▼개인사용자 정보보호 실천수칙 ▼

▽백신으로 매일 PC 점검하기=백신 설치→매일 점검→백신 프로그램 업데이트

▽수상한 e메일은 읽지 않고 바로 지우기=언론에 보도된 바이러스 메일의 제목이나 첨부파일 이름을 기억해 두고 수상한 e메일은 삭제

▽내 비밀번호 나만 알기=다른 사람에게 꼭 알려줘야 하는 경우 사용 후 즉시 다른 번호로 변경

▽인터넷 거래에는 공인인증서 사용하기

자료:한국정보보호진흥원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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