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흡연 청소년 공황장애 확률 비흡연자 16배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7시 23분


과학자들은 최근 흡연이 우울증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루에 두개피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중 50%가량이 단순한 습관이나 멋이 아니라 끊어야지 하면서도 담배를 피우는 ‘니코틴 중독’이다. 이들 가운데 30% 이상이 금연에 도전하지만 단지 5%만이 첫 번째 시도에서 성공한다. 금연에 실패한 사람들은 흡연에 대한 애착이 더욱 더 강해진다.

1960년 이후 미국에서는 흡연 인구가 40%에서 25%로 급격히 줄었다. 그러나 니코틴 중독은 그 비율이 점점 늘고 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심리학자들은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담배 소모량이 미국 총 담배 소모량의 50%를 차지한다고 추정한다. 또 전체 흡연가의 30%가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금연하기가 정상인보다 훨씬 어렵다. 우울증 경험이 있는 흡연가의 33%만이 금연에 성공했다.

연구 결과 니코틴 중독과 우울증은 선천적, 유전적으로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 환자는 흡연할 가능성이 크며 거꾸로 흡연은 우울증과 불안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 1000명의 청소년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미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연구 기간 중 흡연을 시작하거나 상습적인 흡연 때문에 우울증 증세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 결과는 흡연이 불안증에 빠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 의대가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흡연 습관과 정신 건강에 대한 연구’ 결과 흡연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우울증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잘 놀라고 죽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고생하는 ‘공황 발작’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주립정신협회는 하루에 담배 한갑을 피우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16세의 청소년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같은 나이의 학생보다 공황장애에 걸릴 확률이 16배나 높으며, 일반적인 불안장애에 걸릴 확률도 5배 높다고 발표했다.

또 흡연으로 인한 호흡장애는 공황발작을 초래하며 이는 상상적인 질식 상태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보고했다.

정신분열증 환자 중 90%는 니코틴 중독자이며 이들은 대체로 정신분열증 환자라는 진단이 나오기 전부터 담배를 피웠다.

니코틴 중독의 기본 치료법은 금연하는 환자에게 상을 주고 흡연과 관계있는 습관이나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또 환자에게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이나 금연 후에 오는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우울증 치료법으로는 여러 가지 약물치료가 있지만 유전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자료〓하버드 정신의학 레터, 제공〓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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