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물건너가나…한국통신도 비동기식 선택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26분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 사업자 선정과 관련, SK텔레콤에 이어 한국통신마저 비동기식을 선택하면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 이에 따라 동기식을 강력히 촉구해온 정보통신부와 이들 업체간 갈등이 정면대결로 치달을 전망이다.

IMT―2000 사업계획서 마감은 앞으로 일주일 남은 상황. 정통부는 SK텔레콤이 비동기식으로 등을 돌리자 유일하게 한국통신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한국통신도 비동기식 도입으로 사실상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정통부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안병엽(安炳燁)장관과 이계철(李啓徹)한국통신 사장의 면담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비동기식 결정〓한국통신은 지난주말 정통부에 제출할 1만여쪽 분량의 사업계획서 인쇄작업을 의뢰했다. 이는 이미 기술표준 방식에 대한 내부 결정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사업계획서 작성작업에 참여했던 IMT―2000사업추진본부의 파견직원 103명도 22일부터는 휴가에 들어갔다. 남중수(南重秀) 사업추진본부장은 22일 "기술표준의 변경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동기식 가능성은 '제로'〓"정부가 애초부터 동기식을 강요할 생각이었다면 지금까지 시간을 끌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정부가 희망하는 동기식 사업자는 자신들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특히 민영화를 위해 정부 보유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이제 와서 동기식으로 돌아서면 5조∼6조원의 국고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 안장관도 21일 국회 국정감사 답변에서 "한국통신에 대해 동기식을 하라고 무작정 내몰 수는 없다"고 밝혀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통부가 사업권 심사과정의 편파심사와 특혜 시비 등을 감안, 한국통신에 동기식 선택을 종용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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