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 백신 개발착수…국립보건원-국방과학硏 공동

  • 입력 2000년 1월 13일 19시 56분


국립보건원은 13일 탄저병(안트락스)이 올해 8월부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됨에 따라 탄저병 감염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국내의 탄저병 예방백신 개발은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북한과의 세균전 등에 대비해 개발 중이며 보건원이 이와 별도로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보건원의 한 관계자는 “백신개발에는 5∼7년이 걸리지만 국방과학연구소측과 업무협력을 할 경우 개발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저병은 인수(人獸)공통 전염병으로 탄저균이 묻어 있는 풀 등을 소 등이 뜯어먹고 사람이 도살한 쇠고기를 먹음으로써 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94년 28명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고 95년 2명이 발생해 한 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 탄저병은 치사율이 80%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나 초기에 페니실린으로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보건원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탄저균은 생물무기로 사용될 경우 그 위력이 수소폭탄을 능가한다는 평가가 있다. 설탕 한 봉지만큼의 탄저균은 미국 전역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80년대부터 북한과의 세균전에 대비해 주한미군에게 탄저병 예방백신을 접종해왔으며 98년에는 전세계의 미군 장병에게 탄저병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나 우리 군인들은 아직 접종하지 않고 있다.

보건원 이종구(李鐘求)방역과장은 “미국이 한국정부가 요청해오면 백신을 판매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 기술 수준으로 충분히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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