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탐사선「갈릴레오」 『생명체여 나와라』

  • 입력 1997년 12월 17일 08시 16분


「이제는 목성이다」. 목성을 선회하는 4개의 위성 중 아이오(Io)와 유로파(Europa)에서 생명체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16일부터 목성 우주탐사선인 갈릴레오호의 임무를 연장, 아이오와 유로파에 대한 정밀관측활동에 들어갔다. 갈릴레오호는 2년전 목성 궤도에 진입한 이후 목성을 비롯, 아이오 유로파 가니미드 칼리스토 등 4개의 「달」을 돌며 관측활동을 벌여왔다. JPL에 따르면 가장 목성에 근접한 위성 아이오는 표면이 얼음으로 덮여있고 얼음 밑의 물의 이동으로 얼음이 움직였거나 갈라진 흔적이 발견됐다. 아이오의 조류는 목성과 그 주변을 돌고 있는 달의 중력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아이오에서는 화산활동으로 보이는 가스 분출이 포착되었고 이로 인해 얼음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 붙는 현상도 촬영됐다. 물과 불이 존재하는 만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어느 곳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목성의 두번째 달인 유로파에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다. 지표의 빙하가 화산활동으로 추정되는 열 때문에 녹아내린 흔적이 발견되었기 때문. 과학자들은 유로파의 바다 깊이가 96∼1백92㎞에 달하고 그 위에 얼음층이 1백80∼2백10m 가량 덮여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얼음층 아랫부분은 조류의 열로 인해 질퍽질퍽하게 녹아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로파에서는 희박하지만 대기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JPL은 향후 2년간 유로파와 아이오를 집중 탐사할 계획이다. 우선 갈릴레오호를 17일 유로파의 지면에 3백20㎞까지 근접시켜 정밀촬영을 시도한다. 지상의 트럭 크기만한 물체까지 구별할 수 있는 이 근접촬영을 통해 지표 구조를 더욱 세밀하게 분석할 계획. 갈릴레오호는 앞으로 2년간 여덟차례 더 유로파에 접근한다. 아이오에 대해서도 앞으로 네차례 정밀관측이 시도된다. 화산지역이 주목표지역이다. 미국 우주과학계는 벌써부터 생명체 발견에 들떠있다. JPL자문단은 앞으로 10년내에 달처럼 중력이 약한 유로파에 무인탐사선을 착륙시켜 지진계와 레이저 고도계 등 각종 장치를 설치하고 초단파를 얼음 밑으로 쏘아 얼음과 바다의 깊이를 재보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초소형 잠수함을 얼음 밑 바다로 보내 탐사활동을 벌이자는 구상도 나오고 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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