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특효약은 「가족의 사랑」…가족회,성공사례 소개

  • 입력 1997년 9월 21일 20시 28분


한국치매가족회는 「97년 세계 치매의 날」(21일)을 맞아 22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치매성 노인의 배회문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현재 국내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2백66만명의 9.5%인 26만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중 73%인 18만명이 습관적인 배회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은 치매가족회가 치매환자에 대한 성공적인 간호사례로 공개한 내용. 『매사에 빈틈없고 자상하던 아내가 어느날 「여보, 나 건망증 생긴 것 같아」라고 말했다. 「나이들면 다 그런거야」라고 가볍게 넘겨버렸다. 그 뒤 「혹시나…」 해서 진찰을 받았으나 의사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1년이 지났다. 아내의 건망증은 점점 심해졌다. 판단력을 잃는 경우까지 생겼다. 안되겠다 싶어 정밀검사를 받아봤다. 그래도 뚜렷한 병명은 나오지 않았다』 김정성씨(65·가명)는 3년 후에야 아내가 50대 중반에 「초로성 치매」에 걸렸음을 알았다. 치매는 이처럼 서서히 찾아와 돌이킬 수 없이 진행된다. 하지만 치매를 앓은 지 6년째가 되는 지금, 김씨의 아내는 매우 양호한 상태다. 김씨와 가족의 헌신적인 보살핌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치매환자는 △기억상실 △대인의존 △언어구사 장애 △환각 및 배회 등의 증상을 보인다. 김씨의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김씨는 아내가 식사 수면 운동을 정상인처럼 규칙적으로 하도록 도왔다. 아내의 행동이나 대화에 있어서의 실수를 따뜻이 받아주고 아내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고 자식들과 교대로 보살폈다. 집을 나가 길을 잃지 않도록 손목에 주소 성명 전화번호를 새긴 팔찌도 채워줬다. 김씨는 이같은 8년간의 간호 경험을 돌아보며 『치매환자에게는 약물치료보다 심리적 환경적 치료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환자의 실수를 따뜻이 받아주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이 훈·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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