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넷]넷스케이프-MS「푸시」방식 주도권 『불꽃』

  • 입력 1997년 7월 30일 08시 04분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정보검색 기술 「푸시」의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푸시(push)란 인터넷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사용자의 컴퓨터에 자동으로 「밀어주는」 정보검색 방식. 두 회사가 각각 올 10월과 12월에 내놓을 「커뮤니케이터」와 「익스플로러4.0」 한글판에 포함시킬 핵심기술이다. 푸시기술은 이미 서비스중인 포인트캐스트(PCN)처럼 뉴스나 날씨 등의 정보를 인터넷을 돌아다니지 않고 받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프로그램을 전부 전송받지 않고 온라인 상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인터넷만 연결해 놓으면 정보서비스 업체가 사용자의 컴퓨터에 깔려 있는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해줄 수도 있다. 넷스케이프사는 커뮤니케이터에 넣을 푸시 전용 소프트웨어 「넷캐스터」로 기존 고객을 끌어 안는다는 전략. 넷캐스터는 인터넷 문서 형식인 HTML을 그대로 보내준다. HTML을 보완해주는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JAVA)와도 호환되기 때문에 가공기술이 따로 필요 없다. 말하자면 레간자의 부품을 크레도스에 그대로 쓰는 격이다. MS는 이에 반해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새 표준이 필요하다』는 입장. 익스플로러4.0에 포함될 푸시기술 「액티브 채널」에는 자체 개발한 채널정의파일(CDF)이 표준형식으로 사용된다. 이 형식으로 기존 정보를 재가공하면 사용자의 입맛에 섬세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특징. △얼마나 자주 정보를 받을지 △어떤 종류의 정보를 가려 받을지 △언제 정보를 배달되게 할 것인지 △어떤 크기의 정보만 받을지 등을 세세하게 정할 수 있다. 넷스케이프사는 『기존의 것을 높은 기술력으로 포용하는 게 완전히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MS방식을 물리치고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MS는 『새 물건이 좋으면 헌 것은 버리게 돼 있다』며 『CDF가 곧 푸시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넷스케이프보다 2개월 정도 제품이 늦게 나온다는 게 약점. 이를 극복하기 위해 MS는 나우컴 솔빛 SBS 디지틀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국내 5개 정보관련 업체와 서둘러 손잡고 이들 업체가 제공하는 정보를 익스플로러4.0에 기본 메뉴로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넷스케이프사의 커뮤니케이터 수요를 묶어두기 위해 지난 24일 인터넷에 공개한 한글 시험판부터 이들 업체가 제공하는 푸시정보를 시험서비스하고 있다. 미국 CNN ABC C네트 등의 정보서비스 업체와 손잡은 넷스케이프도 10월 말 커뮤니케이터 한글판의 출시를 앞두고 넷캐스터에 정보를 제공할 국내 업체를 물색중. 협력사 선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선수를 빼앗겼지만 『어쨌든 정품은 두 달이나 앞서 출시되는 것 아니냐』며 느긋한 입장이다.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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