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韓通, 차세대 시내전화 패권경쟁 뜨겁다

  • 입력 1997년 5월 10일 10시 48분


차세대 시내전화망의 청사진을 놓고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대형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실상 제2시내전화사업자로 확정된 데이콤(가칭 하나로통신)측은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비한 발전된 시내전화망」을 꾸미겠다는 입장. 한국통신의 시내전화망은 단순 전화위주의 낙후된 회선망이어서 다양한 데이터통신 서비스나 멀티미디어형 통신 상품 개발에 부적절하다는 논리다. 99년 1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시내전화망은 광케이블 케이블TV 전송망 광대역무선가입자망 등 다양한 기술과 매체를 이용해 활용성이 뛰어날 것이라고 자랑한다. 가입자가 어떤 형태의 통신 서비스를 원하든 이를 맞춰줄 수 있는 고속 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는다. 가정에까지 광케이블을 연결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나로통신은 시내전화망이 모든 통신서비스의 기본 바탕인 만큼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동우물형태로 새 시내전화망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에 대해 한마디로 시큰둥한 반응이다. 「장밋빛 환상이 지나치면 실망도 크게 마련」이라며 하나로통신이 내세우고 있는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통신의 기본은 보편적 서비스와 개방성에 달려 있으며 일반 가정에 2002년까지 광케이블을 끌어들인다는 하나로통신의 계획은 한마디로 「불가능」이라고 잘라 말한다. 통신망의 품질을 높이는 고도화 작업은 이미 한국통신 시내전화망에도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통신은 올해말까지 전국 80개 도시간에 고속 광전송장치를 깐다. 98년부터는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맞는 비동기전송방식(ATM)의 상용통신망이 구축돼 하나로통신이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한국통신 시내망은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존 전화선의 속도를 높이는 기술도 개발돼 기간통신망 자체의 고속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2002년까지는 모든 시내전화국이 종합정보통신망(ISDN)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의기양양해 한다. 마지막 독점 구역이었던 시내전화 사업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첨단 시내 전화망 가꾸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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