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148이상 천재모임「멘사」,내달 회원모집 테스트

  • 입력 1997년 4월 29일 09시 03분


「나는 천재일까」. 누구나 한번쯤은 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싶게 마련이다. 「천재클럽」의 문을 두드려 천재성을 공인 받아보자. 지능지수(IQ) 1백48 이상인 천재들의 모임 「멘사(MENSA)」가 다음달 18일 회원 모집 테스트를 연다. 올들어 두번째 치러지는 이번 테스트는 서울과 부산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라틴어로 「둥근 테이블」을 뜻하는 멘사는 지난 46년 영국의 변호사 롤렌드 베일과 과학자 렌스 웨어의 주창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둥근 테이블은 종교 인종 국적 등에 관계없이 평등하다는 뜻이다. 「천재들의 두뇌를 인류의 발전과 복지를 위해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 아래 현재 33개국에서 회원 10만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테스트를 벌인 우리나라의 회원은 현재 약 5백명 정도. 「IQ 1백48 이상」이라는 회원 자격이 인구의 2%라는 통계를 감안하면 아직 공인받지 못한 천재들이 주변에 수두룩한 셈. 초중고교 한 학급당 1명 정도는 천재라는 얘기다. 천재들은 과연 보통 사람과 어떻게 다를까. 멘사 회원들은 오히려 「평범하다」고 강변한다. 멘사 코리아 회원들의 면면을 봐도 재수생에서 대학교수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있다. 그것은 바로 「퍼즐」을 눈에 띄게 좋아한다는 것. 멘사 회원인 지형범씨(39)는 『회원 모임에서 보면 「말이 통하는 사람이 많구나」라는 느낌만 있을 뿐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다』며 『단지 퍼즐을 내고 푸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멘사 코리아의 회원들은 대부분 젊다. 주로 20,30대이며 학생층이 전체의 60%가 넘는다. 50대 이상은 불과 열 손가락안에 꼽힐 정도. 남녀 비율은 7대3 정도로 남성이 월등히 높다. 하지만 이런 통계는 젊은 남자층에 천재가 많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이런 층에서 많이 지원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다. 나이가 든 사람이거나 여성의 경우 별로 관심이 없거나 회원 모집 테스트에서 떨어질 경우에 받을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지원을 안하는 경우가 많다. 회원 가운데 사회 저명인사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홍보담당 이석호씨(27)는 『아직 회원수가 적은 데다 자율적인 분위기 때문에 전체 활동은 거의 없지만 각자 관심있는 분야별로 소모임 활동은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천재」 테스트는 홀수달 셋째 일요일마다 열린다. 다음달 18일 열릴 테스트는 28일부터 접수가 시작됐다.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수험료는 2만7천원. 02―545―5441 〈홍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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