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위성 기술로 「암」 진단…미국서 실험중

  • 입력 1996년 12월 6일 19시 57분


「羅成燁기자」 군사첩보위성에 쓰이는 첨단테크닉을 이용, 유방암을 진단하는 기술이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최근호에서 군사첩보위성이 크루즈미사일을 유도해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키는데 이용되는 「패턴인식프로그램」을 활용한 「유방암진단시스템」이 미국내 5개 종합병원에서 실험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유방암을 진단하는 장치는 기존에도 있었으나 첩보위성에 사용되는 수식(數式)을 적용했을 때 정확도가 두배 이상 높아진다는 것이 미국 보건국 관리 수잔 블루멘탈의 설명. 펜실베이니아대가 주도하는 이 실험에서 적용되는 기술은 △신경망 검색 △이미지 비교검색 △3차원 이미지 합성 등 모두 세가지. ▼신경망 검색▼ 유방암 초기에 주로 발견되는 미세한 침전물을 찾아내는데 사용된다. 초기 실험결과 그 정확도가 「예술의 경지」에 이른다는 평. 첩보위성에서 이 기술은 주로 도로변에 숨겨져 있는 미사일의 배터리를 추적하는데 쓰인다. ▼이미지 비교검색▼ 각도에 전혀 변화를 주지 않고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여러장의 X선 사진을 찍은 뒤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요인의 움직임을 정확히 관찰, 의심가는 상황이 발견될 때 「경보」가 울린다. 첩보위성은 이 기술로 병력과 무기의 이동 배치상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환자가 몸을 뒤척일 것에 대비, 여러 각도에서 찍은 군사시설의 사진을 같은 각도에서 분석하도록 해주는 「지능테크닉」을 이용하고 있다. ▼3차원 이미지 합성▼ 색소를 가슴의 혈관에 주입한 뒤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장의 자기공명사진(MRI)을 찍어 이를 컴퓨터로 합성한다. 이 입체사진에 나타난 색소의 밀집도를 분석, 암 또는 암유발요소의 위치와 크기를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블루멘탈은 『이 기술의 안정성이 검증되는 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어 바로 실용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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