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炳熙기자」 「서울에어쇼 96」이 개막돼 선진국의 첨단항공기들이 선을 보이면
서 우리나라 항공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항공산업의 성장단계를 크게 단품납품 조립생산 면허(기술도입)생산 독자모델개발
고도독자모델개발 등으로 나눠볼 때 우리나라는 면허생산을 하면서 독자모델개발
진입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전투기사업(KFP)을 통해 지난
해 5월 F16전투기의 국산조립1호기를 만들었고 내년 7월에는 면허생산 1호기가 완성
된다. 모두 72대의 F16이 우리 손으로 생산될 예정. 이 전투기 면허생산은 항공기의
기체나 엔진 부품 등의 생산기술을 크게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현재 독자모델 개발을 추진중인 것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민수용 항공기인 중
형항공기와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KTX2 등이다.
중형항공기는 국제공동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1백석급의 쌍발제트추진기로 국내 4
대 항공산업체를 포함, 모두 35개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14억∼20억달러의 개발비를
들여 2001년에 시제기를 띄운다는 계획.
KTX2는 미국 록히드사와 공동개발하는 국내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 우리측이 설계
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전투기 및 항공기제작의 핵심인 설계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와 삼성항공은 또 8인승 쌍발 복합재료 항공기 독자개발을 추
진, 내년 3월경 처녀비행을 시도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 崔東煥중형항공기
사업단장은 『이같은 실적과 개발계획을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의 항공기 부품생산
과 조립기술은 선진국의 80% 수준,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개발기술(설계포함)은 25%
, 엔진은 50%수준이 채 안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