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끼 탐색주간, 나를 알아가는 값진 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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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안면고 학생들이 수학 교과체험 시간에 시에르핀스키 삼각형을 만들고 있다. 안면고 제공
충남 태안군 안면고 학생들이 수학 교과체험 시간에 시에르핀스키 삼각형을 만들고 있다. 안면고 제공
전소현 안면고 3학년
전소현 안면고 3학년
충남 태안군의 안면고는 ‘꿈·끼 탐색주간’을 통해 학생의 재능과 다양성을 발견하면서도 학생이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각자의 꿈과 끼를 키워나가려면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꿈·끼 탐색주간이 바로 자신을 탐색하는 시간이다.

1학기와 2학기에 한 번씩 모두 2주간 꿈·끼 탐색주간이 운영된다. 의자에 앉아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인문학적 감성을 키우면서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간다. 끼 발산 미니 페스티벌, 글빛누리 인문학 콘테스트, 나의 꿈 발표대회, 원하는 세상 교과체험, 드림 하이 진로동아리, 지역사회 연계 진로직업체험 활동 등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원하는 세상 교과체험 프로그램이 나에겐 가장 인상적이었다. 체험 중심의 교과별 부스 활동이 펼쳐지는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체험학습을 계획하고 실행까지 한다. 이런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을 알아갈 기회를 갖는다. 교과 부스를 체험하면서 흥미가 느껴지는 분야를 찾아보고, 특정 분야에 관심이 큰 학생은 흥미를 더욱 구체화할 수 있다.

나는 평소에 수학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아 수학 교과체험 부스에 도우미로 참여했다. 부스의 홍보 책자를 어떻게 만들어야 친구들이 관심을 가져줄지, 어떻게 설명해야 이해하기 쉬울지 등 여러 고민을 하면서 부스 활동을 준비했다.

교과체험의 날에는 ‘시에르핀스키 삼각형(Sierpinski triangle)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약 1m 크기의 시에르핀스키 삼각형을 만들기도 했다. 시에르핀스키 삼각형은 폴란드의 수학자 바츨라프 시에르핀스키의 이름을 딴 프랙털 도형이다. 이 활동을 하면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친구들이 수학을 더 재미있어하고 욕심을 낸다는 것을 깨달았다. 친구들이 수학을 어려워하고 기피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교실에서 공식을 적용하는 것이 아닌 체험 활동을 통해 수학에 관심을 갖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주제도 학생들의 흥미를 일깨웠다. ‘영문학 나들이’ 체험 부스에서는 ‘어린 왕자’의 한 장면을 선택해 읽고 장면을 묘사하는 글을 써보는 활동을 했고, ‘일상의 화학’ 체험 부스에서는 디퓨저(화학적 원리를 이용해 향기를 퍼지게 하는 장치)를 만드는 등 각 교과의 특색을 살려낸 활동이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런 교과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활동을 계획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교과에 새로운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신을 알아가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전소현 안면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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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고#꿈 끼 탐색주간#교과체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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