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엔딩]<6>추석 먹방, 얼굴엔 여드름꽃…‘피부 최대의 적’ 명절 음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9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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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에 이르는 연휴가 이어지는 ‘황금 추석’이다. 가족, 친지와 함께 모여 빚은 맛있는 송편을 비롯해 전, 튀김, 육류, 과일 등 상상만으로도 입 안 가득 침이 고인다. 하지만 추석동안 즐겨 먹었던 명절음식이 ‘피부 최대의 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 기름진 음식과 탄수화물, 술 등은 그야말로 피부 악화를 부르는 음식이다. 이번 추석은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에게“예뻐졌다”는 칭찬을 듣기 위해서라도 피해야 할 게 있다.

우선 GLI(당 부하지수··Glycemic Load Index)가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당 부하지수는 탄수화물을 함유한 음식 섭취 후의 혈당 반응정도를 표준식품(포도당) 섭취 후 혈당반응 정도에 비교해 보여주는 수치. 55 이하이면 낮고, 70 이상이면 높다고 한다. 수치가 높은 음식은 혈당을 빠르고, 많이 올려 피지 분비를 늘리고 좁쌀여드름이나 화농성여드름을 유발한다. 필자는 여드름 환자들에게 당부하지수 70 이상의 음식은 피하라고 권한다. 추석음식 중에는 송편 같은 떡, 부침개, 유과 등 흰 쌀이나 흰 밀가루로 만든 음식 종류가 여기에 속한다.

두 번째는 술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술은 편의점에 간편 안주부터 혼술(혼자 먹는 술), 소맥(소주와 맥주), 소주믈리에(소주 전문가로, 와인전문가인 소믈리에에서 따온 말) 등 술과 관련 단어까지 있다. 하지만 술은 혈관을 확장하고, 피부 온도를 상승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수분을 쉽게 잃게 해 피부 건조증을 유발한다. 우리가 과음한 다음날 피부가 푸석푸석해져 주름이 생기는 것도 수분이 과다하게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족과 친지끼리 반가운 마음에 한두 잔 주고받는 술은 괜찮겠지만 과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

특히 음주 시 물을 술의 2배가량 마셔주는 게 좋다. 술을 마시면 체내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생긴다. 이는 피부 염증을 악화시킨다. 물을 많이 마시면 몸속 알코올의 빠른 배출을 도와 해독에 도움을 준다.

추석 대표음식인 송편도 요주의 대상이다. 밀가루 음식이어서다. 밀가루는 GI지수가 높아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게 하고 소화불량의 원인이 된다. 밀가루에 포함된 글루텐 성분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여드름 환자라면 필히 멀리해야 하는 식품이다.

그렇다고 명절음식 중 밀가루가 함유된 음식을 완전히 피하긴 어렵다. 적당량은 먹되 야식으로 햄버거, 피자, 도넛, 라면 같은 밀가루 음식을 자제하자.

명절 연휴가 끝나면 여드름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마음 놓고 먹은 명절음식 후유증인 셈이다. 이번 명절은 여드름 없는 나의 뽀얀 피부를 위해 조금만 참아보는 건 어떨까?

이상준 박사(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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