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김인곤]숙련된 기술인력 양성 강화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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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곤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이사·전국기능경기대회 운영위원장
김인곤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이사·전국기능경기대회 운영위원장
인류는 기술을 통해 세계 문화를 형성했고, 그 뜨거운 현장에는 어김없이 뿌리 깊은 장인들의 숨결이 가득했다. 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 동의보감의 허준,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 등의 명장(名匠)들이 큰 업적을 이뤄낸 배경에는 책임을 다하려는 철저한 장인(匠人)정신이 있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보다 많은 숙련기술인이 미래 명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숙련 기술 습득을 장려하고, 숙련 기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며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숙련기술 진흥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학력과 스펙을 넘어 기술과 실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정착시켜 기술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의 경제 재도약을 이끌 수 있는 국가 핵심 자산이며, 숙련 기술의 전수와 습득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전에는 건축이나 금속 등 뿌리 기술이 주를 이뤘다면, 근래에는 수많은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로봇 설계나 디자인, 인테리어, 보석공예, 게임 개발, 제과제빵, 피부미용까지 실생활에 가까운 기술을 익혀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

내달 4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이런 청년들을 위한 자리다. 우리나라 전국 곳곳의 젊은 기술인들이 그동안 땀과 열정으로 쌓아온 기술과 기능을 겨루는 대회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다보는 축제의 장이다. 1966년 제1회 대회 이후 매년 개최된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우리나라 산업화 및 경제성장과 함께해 왔다. 1970, 80년대 고도 경제성장기에는 필수적인 인적 자원을 키워냈으며, 젊은 기능인들에게는 역량을 키우고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메달리스트에 다가설 수 있는 꿈과 도전의 무대였다. 그동안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한 27만여 명의 젊은 숙련기술인이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핵심 원동력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올해 대회에는 모바일로보틱스, 용접, 제빵, 화훼 장식 등 50개 직종에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190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각 시도를 대표한 앳된 선수들은 기술로써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끝에 이 자리에 섰다.

전국기능경기대회는 모두에게 열린 경기장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및 장래 기술기능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초중고교 학생들도 바로 옆에서 참관할 수 있다. 가까운 경기장을 찾아 전국에서 모인 젊은 기술인의 열정에 응원을 더하고, 자녀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직업을 미리 탐색해 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해보길 권하고 싶다.

김인곤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이사·전국기능경기대회 운영위원장
#기술인력#양성#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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