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 글로벌 경쟁력 갖춘 전문 인력 양성…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9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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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의 카페식 강의실인 ‘무한상상실’에서의 수업 모습.
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의 카페식 강의실인 ‘무한상상실’에서의 수업 모습.
21세기는 소프트웨어의 세상이다. 모자이크 웹브라우저와 넷스케이프 웹 브라우저의 공동 개발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2011년 8월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다고 단언했다.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장인 임성수 교수도 다음과 같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과 소프트웨어학부의 교육 철학을 설명했다.

“인간이 발명한 것 중 가장 크고 광범위한 영향력을 가진 것이 소프트웨어다. 국민대 소프트웨어 융합대학에서 소프트웨어 분야의 역량을 키운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국내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나 실현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그럴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다.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에서는 실리콘밸리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분야의 메이저리그에서 혁신의 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부 학생들은 이미 정규직으로 진출해서 활약 중이다.”

소프트웨어학부의 교육 목표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교육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양성’은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이 학부는 객관적인 교육 환경의 변화를 통해서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국민대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 선정된 것을 들 수 있다. 국민대는 2016년 KAIST, 한양대 등과 함께 미래부로부터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 선정됐다. 지원금은 6년간 최대 120억 원이다. 국민대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 선정되면서 기존 컴퓨터공학부를 소프트웨어융합대학으로 승격시켰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은 국민대 유지수 총장의 소프트웨어 사랑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유지수 총장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전체 교무위원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실습 교육을 시행하기도 했다.

한편 소프트웨어학부의 교과과정은 ‘무한상상실’, ‘라이브 코딩실’, ‘코딩 스튜디오’로 대표되는 명품학습공간에 의해 뒷받침된다. 무한상상실은 카페식 디자인의 강의실이다. 일반 강의실에서는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일렬로 수업을 듣는다. 하지만 무한상상실에서는 유선형 테이블이나 소파에 앉아 편안한 자세로 수업을 듣는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학생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4학년 학생 중 선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10주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어바인 캠퍼스에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10주간의 프로젝트 동안 좋은 성과를 보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4개월간 더 그 대학의 인턴 연구원으로 일 할 기회도 제공한다.

캘리포니아주립대와의 협력과 더불어 국민대학교의 글로벌 프로그램의 또 다른 축은 실리콘밸리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컴퓨터공학부 시절인 2013년부터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리콘밸리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 가운데 현재까지 5명이 프랭클리챗, 알카크루즈, 온디맨드코리아 등 현지 기업에 취업했다.

2011년에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인턴을 하고, 현재 정규직으로 취업한 김솔 졸업생은 “예부터 변함없는 사업의 진리는 큰 시장에 가서 뭐가 팔리는지 구경하고, 내 물건 잘 알려서 많이 파는 것이었다. 온라인이 발달한 지금이지만 똑같은 진리가 적용된다. 실리콘밸리는 제일 큰 시장”이라며 재학생들의 미국 진출을 독려하였다.

매년 스타트업, 벤처기업, 중소/중견 기업의 실무자를 초청하여 현업의 기업 문화와 취업 준비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잡페어를 개최한다. 이 잡페어를 통해 기존 공채 위주의 취업 경로와는 다른 역량 기반 채용 구조(Talent Acquisition 방식)로의 변화를 시도한다. 이러한 변화가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전체 채용 시장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재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업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국내 최고 수준의 장학금(신입생 반값등록금) 제도를 도입했고, 전공 관련 교내 아르바이트 일자리 제도(Jobs@school)를 운용하고 있다.

모든 신입생은 입학 첫해 등록금 50%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최신 노트북을 지급 받는다. 2017년부터 시작된 Jobs@school 제도를 통하여 총 79명의 학부생들이 후배들에게 전공 과외를 해주거나, 교내 전산 시스템 개발 및 운영에 참여함으로써 교외 아르바이트 시급보다 훨씬 높은 급여 혜택을 받고 있다. 또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2018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소프트웨어 특기자전형’이 신설되는데, 모집인원은 10명이며 이 ‘소프트웨어 특기자전형’으로 합격하면 4년간 전액 장학금이 지급된다.

임 학장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으로 승격되면서 모집정원이 87명에서 134명으로 늘었다. 학생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데 소프트웨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체험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 무대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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