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김종현]‘작은 노력 큰 만족’ 프리마켓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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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한국정책재단 수석연구원
김종현 한국정책재단 수석연구원
얼마 전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한 온라인 카페가 주최한 프리마켓(Free Market)에 다녀왔다. 핸드메이드, 여성·아동 의류, 먹을거리 등을 판매하는 소상공인들과 사용하던 물건을 교환·판매하기 위해 주민들이 개최한 이 행사에는 약 5000명이 방문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최근 지역사회 프리마켓에 소상공인의 참여가 활발하다. 프리마켓은 단순히 물건을 판매·교환하는 곳에 그치지 않고, 새 사업 아이템에 대한 시장 반응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프리마켓(Pre Market)’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Pre Market’은 상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전에 물건을 미리 현장에 갖고 나와 △소비자 반응 △판매 전략 △예상 매출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사전조사(Pretest) 시장을 뜻한다.

프리마켓은 소상공인 창업이나 사업 전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도 일조할 수 있다.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생존율’에 따르면, 2008년에 창업해 2013년까지 사업을 이어간 소상공인은 29%에 그쳤다. 이 기간에 창업해 1년 이상을 버틴 소상공인은 평균 60.1%에 불과했다. 폐업의 주된 원인은 충분한 사전조사 없이 무턱대고 창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다수 소상공인은 비용, 시간을 내며 시장조사를 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전 검증 없이 창업한다.

소상공인들에게는 본격적인 투자를 하기 전에 자신의 사업 아이템이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지 점검해 볼 수 있는 실전 무대 경험이 꼭 필요하다. 프리마켓은 하루 참가 비용 2만∼3만 원으로 판매부터 현장 사전조사까지 모두 가능하다.

프리마켓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협조와 역할 분배가 중요하다.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내의 기관·기업들은 프리마켓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장소, 시설 등의 편의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프리마켓이 열리면 수백∼수천 명이 한곳에 모이니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지역사회 프리마켓을 주최 및 주관하는 단체도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지역 주민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김종현 한국정책재단 수석연구원
#프리마켓#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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