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관광버스 도심 주차난 특단대책 세워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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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주 아주대 교수
최기주 아주대 교수
현재 국내 관광산업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오래전부터 곪아온 또 다른 문제도 상황이 심각하다. 2012년 이후 급증한 중국인 관광객으로 서울 남산과 남대문, 명동, 면세점 주변 지역은 분주한 반면 서울 시민은 극심한 교통 정체와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등으로 각종 불편을 겪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우리가 교통 체증과 불편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중국인 관광객 대다수가 단체 패키지관광이어서 관광버스가 단체로 이동하지만 통행 종착점에서는 전체적으로 주차공간을 비롯한 제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 면세점 등의 주차장은 대형버스를 댈 수 없어 이미 심각한 단계를 넘어섰다. 서울시 교통 혼잡비용이 어느새 연간 10조 원에 육박하고 이 중 약 6조∼7조 원이 도심권 교통 혼잡비용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도심권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접근해 왔지만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대표적 도심교통 혼잡구역인 남대문로와 소공로를 포함하는 6대 교통 혼잡지역을 지정해 교통관리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지역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교통수요 예측, 교통유발 부담금 징수 등 수요·공급 차원의 다각도 관리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에 신규 면세점 허가 때 관광버스 주차공간 확보를 우선 판단기준으로 고려해 달라고 건의할 정도다.

이런데도 최근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신청에 대다수 업체가 남대문 등 도심권을 선택했다. 현재도 어려운데 첩첩산중이다. 서울시가 여러 전문가의 대책을 조합해 교통수요 분산효과와 교통 혼잡비용 감축, 시민의 편익 증진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등 많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이나 관세청과 국토부, 서울시, 관광업계 등 직접적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지혜 및 노력이 요구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쇼핑을 요구한다면 그들을 유치하는 것은 우리의 문제이다. 메르스로 어려워진 관광업계가 주차, 체증 등으로 겪는 고질적인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완화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관광업계 수입도 유지하면서 내국인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계 당국과 당사자들의 묘안이 나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같은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기주 아주대 교수
#관광버스#도심#주차난#특단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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