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이승엽 한경기 3연타석 홈런 처음이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8일 06시 40분


‘국민타자’의 위엄은 남달랐다. 삼성 이승엽이 17일 문학 SK전 4회초 연타석 홈런을 친 뒤 김재걸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유유히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다음 타석에도 홈런포를 가동하며 3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국민타자’의 위엄은 남달랐다. 삼성 이승엽이 17일 문학 SK전 4회초 연타석 홈런을 친 뒤 김재걸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유유히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다음 타석에도 홈런포를 가동하며 3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전 2회 4회 5회 11·12·13호포
추격 솔로·동점 솔로·쐐기 투런포
국내무대 371호·한일 통산 530호

문학 밤하늘에 예술처럼 3연발 무지개가 하얗게 그려졌다. 홈런으로 빚어낸 황홀한 아치였다.

한국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홈런타자로 평가받는 이승엽(38·삼성)이 홈런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온몸으로 보여줬다. 이승엽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5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3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3연타석 홈런은 개인통산 3번째지만, 1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영양가 만점이었다. 1회말 4점을 먼저 내줘 끌려가는 분위기에서 이승엽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채병용을 상대로 몸쪽 높은 직구(시속 140km)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홈런(시즌 11호)을 만들었다. 비거리 120m. 그리고 3-4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 등장해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투심패스트볼(시속 115km)을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려버렸다. 시즌 12호 동점 솔로홈런(비거리 115m)은 이승엽만이 빚어낼 수 있는 아름다운 홈런포였다.

이어 5-4로 앞선 5회 1사 1루서 이승엽 타석이 돌아오자 SK는 채병용을 빼고 전유수를 올렸다. 바뀐 투수의 초구. 전유수는 포크볼(시속 127km)로 한가운데 낮은 쪽을 공략했지만, 이승엽의 배트는 부드럽게 돌아 타구를 한가운데 펜스 뒤로 전송했다. 시즌 13호이자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371호 홈런. 아울러 한·일 통산 530호 홈런이었다.

추격의 솔로포, 동점 솔로포, 그리고 쐐기 투런포. 그의 홈런 3방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12-5 대승을 거뒀다.

이승엽이 1경기 3홈런을 때려낸 것은 개인통산 3번째다. 종전엔 1999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과 2003년 6월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1경기 3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3연타석 홈런은 아니었다.

이승엽이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첫 번째 3연타석 홈런은 2년에 걸쳐 기록했다. 2002년 시즌 최종전인 10월 20일 광주 KIA전 연장 13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친 뒤 이듬해인 2003년 4월 5일 대구 두산 개막전에서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날렸던 것. 그리고 두 번째 3연타석 홈런은 2경기에 걸쳐 완성했다. 2003년 4월 19일 문학 SK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친 뒤 다음 경기인 4월 22일 대구 KIA전에서 1회와 3회 2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결국 이날 문학 SK전에서 기록한 ‘1경기 3연타석 홈런’은 이승엽 개인적으로 처음이었다.

노병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이승엽의 홈런포는 과거형이 아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국민타자’는 문학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홈런의 황홀함을 선사했다.

문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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