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엄두가 나지 않을땐… 잘게 쪼개서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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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한 꿈을 갖고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만 엄두가 안 나 시작도 못하고 포기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왜 엄두가 나지 않을까? 해야 할 일이 너무 엄청나게 느껴져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수의 성공한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남들이 엄두도 내지 못한 일들을 잘게 쪼개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낸다.

어떤 일을 아무래도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우선 만만한 일부터 시작하고 엉망으로 해도 좋다고 쉽게 생각하자. 그리고 그 일과 관련된 쉽고 작은 일 하나를 찾아내서 지금 당장 시작하자. 어떤 일이든 일단 시작만 하면 신기하게도 그 다음부터는 누에고치에서 실이 나오듯이 술술 풀리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 의욕이 없더라도 일단 시작하면 의욕은 생겨난다. 의욕이 있건 없건 어떤 일을 시작하면 우리 뇌의 측좌핵 부위가 흥분하기 시작해 점점 더 그 일에 몰두할 수 있게 의욕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하기 싫던 일도 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그것이 흥분을 유발시켜 그 일을 계속하도록 만드는 이런 정신현상을 ‘작동 흥분 이론’이라고 한다.

말에게 물을 먹이려면 일단 물가로 데려가면 된다. 목이 마르지 않은 말도 일단 물가로 데려다 놓으면 언젠가 물을 마시게 된다. 물가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말로 하여금 물을 마시게 하는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를 심리학에서는 행동 모멘텀이라고 하며 작은 계기를 모멘텀으로 활용해 큰 변화를 실행하게 하는 행동수정 기법을 ‘행동 모멘텀 기법’이라고 한다.

모든 변화는 저절로 움직이는 자가추진력을 갖고 있어 아주 작은 변화가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므로 엄두가 나지 않은 일을 착수하는 가장 좋은 전략은 일단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첫 번째 조치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일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민규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lmk@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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