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뷰]넥슨컴퓨터박물관… 상상력이 만들어 낸 우리의 삶과 미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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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닥타닥’

“아빠, 빨리 쳐!”

최근 개관한 제주도의 넥슨컴퓨터박물관 3층. 여름휴가차 서울에서 온 한 가족이 이곳에서 ‘가족 게임 대결’을 펼친다. 종목은 추억의 한메타자교사

“아빠 그렇게 해서 저 이길 수 있겠어요?”

아들에게 완패한 아빠는 대학 시절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며 아내에게 핑계를 댔다. 아들은 박물관에서 우승자에게 제공하는 키보드 와플을 받기 위해 지하 1층 레스토랑 ‘int.’로 발걸음을 옮긴다.

컴퓨터의 발전을 이끌어 낸 게임의 역사와 즐거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레고 마인드스톰’과 국내 최초로 현실감 넘치는 3차원 체험을 제공하는 ‘오큘러스 리프트’는 관람객들에게 최고 인기다.
컴퓨터의 발전을 이끌어 낸 게임의 역사와 즐거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레고 마인드스톰’과 국내 최초로 현실감 넘치는 3차원 체험을 제공하는 ‘오큘러스 리프트’는 관람객들에게 최고 인기다.
컴퓨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지난달 27일 넥슨 지주회사 NXC는 4계절 휴양지인 제주 제주시 한라수목원 인근에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했다. 제주국제공항과 10분 거리다. 전체 면적 2445.68㎡인 박물관은 지하 1층 스페셜스테이지 및 레스토랑, 1층 웰컴스테이지, 2층 오픈스테이지, 3층 히든스테이지 등으로 구성됐으며 전시를 보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참여하고 즐기는 박물관이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만든 애플사 최초의 컴퓨터 ‘애플(Apple) I’과 최초의 마우스인 ‘엥겔바트 마우스’도 볼 수 있다. 전 세계에 6대 남은 구동 가능한 ‘애플 I’ 컴퓨터 중 하나다.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쓰이는 정수형(integer)을 뜻하는 레스토랑 인트(int.)에서는 컴퓨터와 게임을 접목한 개성 있는 메뉴들을 판매한다. 그중에서 ‘키보드 와플’은 맛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있다. 1층 안내데스크 벽면에 설치된 키보드 사물함은 무료로 이용한다.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쓰이는 정수형(integer)을 뜻하는 레스토랑 인트(int.)에서는 컴퓨터와 게임을 접목한 개성 있는 메뉴들을 판매한다. 그중에서 ‘키보드 와플’은 맛뿐 아니라 보는 재미도 있다. 1층 안내데스크 벽면에 설치된 키보드 사물함은 무료로 이용한다.
휴가와 교육을 한곳에서…

역시 여름휴가를 맞아 이곳에 온 한 가족. 아들은 난생처음 5.25인치 플로피디스크를 보며 신기해했다. 아빠와 딸은 1980년대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유행한 플로피디스크 게임 중 ‘페르시아의 왕자’ 삼매경에 빠졌다. 아빠는 스마트폰으로 최첨단의 게임을 실시간으로 즐기는 시대에서 과거의 게임을 해보며 격세지감을 느꼈다. 엄마는 1층 웰컴스테이지의 ‘게임 음악 엿듣기’에서 ‘남극탐험’, ‘버블보블’ 등 추억의 게임 음악을 감상했다. 이 박물관에 전시된 컴퓨터 대부분은 직접 손으로 만지며 체험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만든 애플사 최초의 컴퓨터이자 초기 개인용 컴퓨터 대표작인 애플I과 세계 최초의 마우스인 엥겔바트 마우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만든 애플사 최초의 컴퓨터이자 초기 개인용 컴퓨터 대표작인 애플I과 세계 최초의 마우스인 엥겔바트 마우스.
2층 오픈스테이지와 3층 히든스테이지에서는 컴퓨터의 발전을 이끌어 낸 게임의 역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어 교육적이다. 처음 PC로 불렸던 IBM의 컴퓨터와 국내 대기업이 만든 옛 PC를 둘러보고, 레고 로봇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레고 마인드스톰’과 3차원(3D) 게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상업용 게임기인 ‘컴퓨터 스페이스’(1971년)가 전시돼 있으며 추억의 슈팅게임 ‘갤라가’(1981년)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미래형 게임인 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도 직접 해 볼 수 있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관람객들이 컴퓨터가 앞으로 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관해 상상하고 기대할 수 있도록, 새롭고 즐거운 전시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사진부 스토리팀 phot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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