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컬처 IN 메트로]영화 ‘미스터 고’ 무대 잠실야구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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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출범때 지어진 ‘야구의 聖地’, 야구 소재 드라마-영화 단골 촬영지로

고릴라 야구선수 링링이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타석
에 들어선 모습.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으로 잠실야구
장이 등장하고 있다. 쇼박스 제공
고릴라 야구선수 링링이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타석 에 들어선 모습.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으로 잠실야구 장이 등장하고 있다. 쇼박스 제공
지난주 개봉한 영화 ‘미스터 고’의 주인공은 야구하는 서커스단 고릴라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로 서커스를 이끄는 중국 소녀 ‘웨이웨이(서교 분)’와 그의 유일한 친구 고릴라 ‘링링’은 할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기 위해 한국으로 온다. 돈만 밝히는 에이전트 ‘성충수(성동일 분)’는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웨이웨이를 유혹해 고릴라인 링링을 한국 프로야구에 데뷔시킨다.

고릴라가 과연 프로야구 선수로 뛸 수 있는지 논란을 일으키며 우여곡절 끝에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링링. 그가 활약하는 주무대는 두산의 홈구장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야구장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잠실야구장도 그해 7월 15일 약 2년에 걸친 공사 끝에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어린이 놀이방과 수유실, 유모차 대여소를 갖춘 데다 인근에 삼성동 코엑스와 석촌호수, 한강공원 잠실지구 등 산책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아 가족단위 관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드라마와 영화 소재로 야구가 활용되면서 잠실야구장도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이나영 정재영 주연의 영화 ‘아는 여자’와 고소영 임창정이 주연한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유명한 마지막 장면들은 모두 실제로 잠실야구장에서 촬영됐다. 2011년 방송된 MBC 드라마 ‘지고는 못 살아’에서 주인공 커플 최지우와 윤상현이 처음으로 만난 장소도 잠실야구장이었다.

영화 속에서 링링은 잠실야구장 그라운드를 누비지만 실제 촬영을 위해 링링이 활약한 곳은 강원 춘천시 송암동 의암야구장이다. 잠실야구장은 시즌 중에 거의 매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드라마, 영화 제작팀은 상대적으로 경기가 적게 열리는 지방의 야구장을 촬영지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미스터고 제작진은 잠실에서 촬영한 야구장 전경을 바탕으로 의암야구장에서 촬영한 화면을 덧입혔다. 청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야구팀을 소재로 한 영화 ‘글러브’와 전설의 투수로 회자되는 최동원과 선동렬의 맞대결을 그린 ‘퍼펙트 게임’은 모두 전북 군산시 월명야구장에서 촬영됐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미스터고#잠실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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