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사골작가님! 진도 좀 나갑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시청률 고전 ‘최고다 이순신’

KBS 주말드라마치고는 시청률이 부진하다는 평을 받는 ‘최고다 이순신’. KBS 화면 캡처
KBS 주말드라마치고는 시청률이 부진하다는 평을 받는 ‘최고다 이순신’. KBS 화면 캡처
“이 드라마는 절대 30%를 넘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렸음. 이렇게 힘이 쭉쭉 빠지는 진행으로 무슨 시청률을 올릴 수가 있겠어.”(온라인 커뮤니티 ‘DC인사이드’ 게시글)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최고다 이순신’의 시청률이 20%대다. 다른 프로그램이라면 부러워할 만한 성적이지만 KBS 주말드라마여서 그렇지 못하다.

‘최고다…’의 전작 ‘내 딸 서영이’, 그 전작인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모두 시청률 40%를 넘겼다. KBS 주말드라마는 오랫동안 전체 시청률 순위에서 1, 2위를 뺏긴 적이 없다. ‘편성만 받으면 시청률 30%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이 때문에 ‘최고다…’는 20%대의 시청률로도 ‘부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왜 전작보다 못한 걸까. 시청자들은 극이 지지부진하게 전개되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총 50회 분량인 이 드라마는 36회까지 방영됐다. 하지만 드라마의 중심인물인 주인공 순신(아이유)과 키워준 엄마(고두심), 순신의 생모(이미숙) 간 얽히고설킨 갈등조차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시청자들은 게시판에 “순신의 친부 확인, 순신을 둘러싼 삼각관계 해결, 순신 언니들의 결혼과 시댁 극복기 등 할 일이 숱하게 남아 있는데 아직도 갈등은 도돌이표” “작가가 50부작이 아닌 100부작 드라마를 쓰는 듯” 같은 글을 올리며 답답해한다.

극 중 순신이 노래하는 장면이 많은 것에 대해서도 “순신이 (연기) 능력이 안 되니 자꾸 가수 아이유를 소환한다” “우려먹기 좋아하는 사골작가 때문에 아이유가 고생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특히 시청자들의 불만이 높은 대목은 조연 커플에 밀려 남녀 주인공인 순신과 준호(조정석)가 ‘진도’를 못 나가고 있는 점이다. 지난 주말에는 배우 지망생인 순신이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 엉겁결에 준호와 껴안는 장면이 나왔지만 ‘더 빨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러다 두 사람이 그냥 우정으로 끝나는 게 아닌가요?” “다음 주에 키스신 기대할래. 우리 진도 좀 나가요. 광대뼈 좀 부딪쳐 보자고요.”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