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스포츠계 명감독 18인의 조직운영 비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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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곤일척 모든 것을 걸어라/하정민 지음/308쪽·1만3800원·레인메이커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바꾸는 것이 좋다.”

야구 감독 토니 라루사가 입버릇처럼 한 말이다. 2006년, 2011년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우승으로 이끈 그는 상식을 파괴하고 조력자를 활용해 승리의 전술을 짜낸 리더였다. ‘구단의 마무리 투수는 한 명’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경기 상황에 따라 마지막 카드를 결정했다. 선발에 비해 마구잡이식으로 운용되던 불펜 투수의 역할을 분업화해 처우를 개선했다.

이 일화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는 경영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의 성공 방식에 얽매여 있으면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코닥은 필름 분야에서 독보적인 세계 1위 기업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에서도 기존 사업에 집착하는 바람에 새로운 환경에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경영학 석사인 저자는 이데일리 미국 뉴욕특파원을 지냈으며 동아일보에서 경제부, 산업부를 거쳐 국제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스포츠 관람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저자는 스포츠와 경영을 접목해 스포츠계를 쥐락펴락한 명감독 18인의 경영 전략과 조직 운영 비결을 책으로 엮어냈다.

각본 없는 경기에서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강조하는 것은 젊은 인재 발굴이다. 맨유의 자랑거리로 유소년 시스템을 꼽는 그는 1986년 부임하자마자 유소년 시스템을 정비했다. ‘퍼기의 아이들’로 불렸던 폴 스콜스, 게리 네빌, 라이언 긱스 등은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농구팀 감독으로 12년 동안 88연승을 거둔 존 우든 감독은 첫 번째 팀 미팅에서 공격이나 수비 전술은 입에도 올리지 않는다. 선수들의 양말과 신발을 늘어놓고 바로 신고 끈을 제대로 묶는 방법부터 가르친다. ‘실전 경기의 돌발 상황에 대처하려면 사소한 기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세심하게 기초부터 다지는 리더의 기본자세를 배울 수 있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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