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정병철 부회장 잇단 돌출발언에 전경련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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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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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9월 정기총회에 참석한 대기업 관계자들이 “왜 전경련이 욕을 먹는지 알겠다”며 머리를 내저어. 정병철 상근부회장이 허창수 회장의 발언 내용까지 일축하며 강성 발언을 이어갔기 때문. 전경련의 쇄신 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부회장은 “허창수 회장이 얘기한 ‘싱크탱크’는 오해가 있었으며 현재는 검토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해. 현장에서 이 발언을 접한 한 4대 그룹 임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허 회장이 ‘전경련의 쇄신’을 강조하는데 실무를 맡은 정 부회장이 ‘그런 계획이 없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말해. 전경련 회장단에 속한 한 30대 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회원사의 의견’을 들먹이며 자진 사퇴할 뜻이 없다고 하니 회장단도 골치가 아픈 것 같더라”고 전해.

닛산COO “한국車 발전 무섭다”

○…일본의 유명 자동차 메이커인 닛산의 도시유키 시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한국 자동차의 발전 속도를 극찬. 그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닛산의 중기 경영계획을 밝히며 한국 차에 대해 “품질 향상, 고객 수요에 맞춘 상품 개발, 선진적 마케팅 등에서 스피드가 매우 빠른 것이 한국의 강점”이라며 “일본 차가 분발하지 않으면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고. 그는 “닛산도 난처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차가) 속도를 좀 낮춰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농식품부, 과일-채소값 안정에 ‘휴~’

○…추석을 지낸 농림수산식품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 농식품부는 최근 청와대와 정부의 물가대책회의에서 물가 상승 주범으로 농식품 가격이 거론돼 마음고생이 심했던 처지. 서규용 장관이 직접 나서 기자들에게 “오른 품목만 기사 쓰지 말고 내린 품목도 써 달라. 서민 물가 기사를 쓸 때는 (가격이 비싼) 상품(上品) 말고 중품(中品) 기준으로 가격을 써 달라”고 부탁했을 정도. 그러나 의외로 추석 전 일조량이 늘고 태풍 세력도 약화되면서 걱정했던 수준만큼 과일과 채소 공급이 나빠지지는 않아.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농작물 피해나 물가 상승에 뾰족한 대책이 없어 우려가 컸는데 다행”이라며 “벼농사 수확을 하는 가을철까지 큰비나 태풍이 없길 바랄 뿐”이라고.

日업체 본보기집선 장갑 낀다는데…

○…일본 주택업체들이 잇달아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 성남시 판교신도시 등에 단독주택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을 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 양국의 본보기집 문화 차이가 화제. 소비자들이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인테리어 자재까지 만져볼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방문객이 본보기집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얀 장갑을 끼고 들어가는 게 일종의 규정처럼 적용되는 상황. 최근 일본 단독주택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 한국 사업자가 본보기집 벽지에 때가 타 교체하겠다고 하자 일본 본사에서는 “어떻게 방문객이 장갑을 끼지 않을 수 있느냐”며 의아해했다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본보기집에도 녹아 있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

삼성카드 고객정보 유출 비난 거세


○…삼성카드 직원이 고객 정보 80여만 건을 유출한 것과 관련해 비난 여론이 거세. 특히 삼성카드는 정보 유출 사실을 미리 알고도 고객에게 바로 알리지 않은 채 ‘쉬쉬’해 금융권에서는 이미 정보 유출 사건을 겪었던 현대캐피탈과 삼성카드의 사후 대처 방식을 비교하기도. 4월 초 현대캐피탈은 정보 유출이 알려지자 해외출장 중인 정태영 사장이 귀국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지만 삼성카드는 유출 규모 등을 파악하고도 2주 넘게 발표하지 않고 사과문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데 그쳐.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 사장에 대한 당국의 징계 수위가 낮아진 데는 사후 대처를 충실히 한 점도 고려한 결과”라며 “삼성카드는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 관리 소홀인 데다 사후 태도도 좋지 못한 점 등을 비교해 보면 현대캐피탈 때보다 더 큰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한마디.

와인업계, 추석 대목 실종에 한숨

○…추석 대목을 맞아 매출 증대를 기대했던 와인업계가 기대와 달리 높지 않은 판매량에 한숨. 이 업체들은 이른 추석으로 농수산물 값이 오르고 과일 작황도 좋지 않아 계절을 타지 않는 와인 판매량이 20% 이상 늘 것이란 기대를 걸었지만 팍팍해진 살림에 값싼 와인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실제로는 지난해보다 8% 정도 늘어난 수준의 매출을 보여. 와인나라에 따르면 올해 설에는 5만∼10만 원대 와인이 가장 많이 팔렸지만 이번 추석에는 3만∼5만 원대 와인이 가장 많이 팔렸다고.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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