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 통신원 수첩]56경기 연속안타 vs 타율 0.406 ‘불멸의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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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메이저리그에서 대기록 2개가 수립됐다. 올해가 70주년이 되는 해다. 야구팬들은 두 기록 가운데 어떤 게 더 어려울까를 놓고 아직도 논쟁 중이다.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 안타와 테드 윌리엄스의 시즌 타율 0.406이다.

흔히 기록은 깨지기 위해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두 기록은 불멸의 대기록으로 평가받는다. 두 기록이 야구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메이저리그의 영원한 라이벌 뉴욕 양키스의 디마지오와 보스턴의 윌리엄스 두 슈퍼스타가 같은 연도에 작성했기 때문이다.

영화배우 뺨치는 용모의 디마지오는 1941년 5월 15일부터 7월 16일까지 안타 행진을 벌였다. 연속경기 안타를 치는 동안 타율은 0.408(223타수 91안타)에 홈런 15개, 타점 55개의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했다. 그의 뒤를 이어 많은 선수가 연속경기 안타에 도전했으나 피트 로즈의 44경기가 이후 최고 기록이다.

윌리엄스의 타율 0.406은 시즌 마지막 날 연속경기에서 작성돼 더욱 화제를 뿌렸다. 전날까지 윌리엄스의 타율은 0.39955. 반올림하면 4할이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마지막 경기에 출장을 하지 않을 경우 진정한 4할이 되지 않는다고 고집해 0.406을 만들었다. 연속경기에서 8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디마지오와 윌리엄스는 나란히 제2차 세계대전(윌리엄스는 6·25전쟁에도 참전했다)에 참전하고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며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윌리엄스에 비해 선수 생활이 짧았던 디마지오는 13년 동안 모두 올스타에 선정되는 유일한 기록도 갖고 있다. 반면 역사상 최고의 좌타자로 평가받는 윌리엄스는 기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가 두 차례 참전만 없었다면 베이브 루스의 홈런 기록(714개) 경신도 가능했다는 평가다. 통산 타율 0.344에 홈런 521개, 타점 1839개의 기록을 남겼다.

194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는 디마지오에게 돌아갔다. 통산 MVP도 디마지오가 3차례, 윌리엄스가 2차례 수상으로 디마지오가 앞선다. 윌리엄스가 타격 3관왕(타율 홈런 타점)을 두 차례 작성했지만 이때마다 MVP는 양키스 선수에게 돌아갔다는 점도 흥미롭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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