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현대그룹과 화해무드라고?”… 현대車 아직 갈등앙금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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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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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막장까지 갔던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 관계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듯한 현재의 분위기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이 “우리는 화해하자고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밝혀 갈등의 골이 해소되기는커녕 더 깊어지는 양상.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현대그룹과의 화해를 지시했다는 모 신문의 보도는 현대그룹이 만든 이야기”라며 “정 회장은 그렇게 지시한 적이 없다”고 똑부러지게 부인.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채권단에 냈던 이행보증금 2755억 원을 돌려받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양 그룹 간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것처럼 거짓정보를 모 신문에 흘려 오보를 유도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시각. 현대그룹은 “구체적 화해 제안이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현대차그룹에서 그 이후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도 없어 냉랭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盧조달청장 “길에 버린 시간이 30%”

○…기획재정부 차관보 출신인 노대래 조달청장이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의 비효율성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끌어. 그는 최근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루에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면 활동시간의 30% 로스(Loss)가 생기고 저녁약속을 위해 돌아오는 것까지 따지면 4시간 20분 정도 걸린다”며 “(조달청장을) 10개월 했는데 실제로는 7개월 한 셈이다”라고 말해. 과천에서 근무했던 그가 대전에 있는 조달청의 수장이 된 이후 업무 협조 등을 위해 대전과 서울을 오가는 데 시간을 쓰다 보니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 그는 또 업무뿐만 아니라 상가나 결혼식 등 경조사를 챙기기 위해서라도 서울을 오갈 수밖에 없다고 호소. 하지만 그는 “오후 9시 15분쯤 상가에 가서 1시간 반 정도 앉아 있으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업무협의를 할 수 있어 참 좋다”며 상가 방문의 경제성에 대해 극찬하기도.

해운대 펜트하우스는 법인 차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부산 지역에서도 2005년부터 공급이 과잉됐던 중대형 아파트는 여전히 미분양 사태를 빚고 있어. 그러나 전용면적 200m² 안팎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운대 일대 고급 주상복합 펜트하우스는 일반 대형 아파트에 비해 분양성적이 좋아 분양 담당자들마저 놀라고 있어. 209m². 222m² 총 60가구인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펜트하우스는 3면 개방형이라 270도 각도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메리트 때문에 계약자의 60%가 법인 고객이라고. 인근의 ‘해운대 아이파크 슈퍼펜트하우스’ 역시 계약자 중 상당수가 법인인 것으로 추정. 분양 관계자는 “KTX선 연장, 거가대교 개통 등의 교통 호재로 서울 및 거제 지역 기업들이 외국인 고객이나 ‘귀빈’을 모시기 위해 도심 속 호텔이 아닌 ‘회사 소유 집’을 통째로 내주는 ‘하우스 마케팅’을 펼치는 것 같다”고 말해.

남양유업 “커피믹스 진입전 선전”

○…지난해 12월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내놓은 지 2개월 만에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농협 등 대형 유통업체 4사에 모두 입점을 시켰다면서 희색이 만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 ‘맥심’의 아성에 도전할 만하다는 자평. 회사 측은 자체 조사결과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일부 행사 매장에서는 ‘맥심’ 대비 80%까지 판매 수치가 올라갔다면서 자신감을 보이며 경쟁업체를 자극. 이 회사는 제품 광고에 ‘프림 속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문구를 넣었다가 ‘기존 제품에 대한 비방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말 행정 당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는 등 동서식품 측과 미묘한 신경전.

방역 총괄 축산정책관에 4명 지원

○…농림수산식품부가 최근 진행한 축산정책관(국장급) 일반 공모에 총 4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축산정책관은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동물 방역과 축산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이번 구제역 사태로 인해 중요성이 더 커졌음. 당초 공고사실이 알려지면서 농식품부 내외부에서는 공무원 출신이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으나 지원자 4명은 모두 행정고시 출신이 아닌 순수 민간 출신이라고. 또 수의학·방역학 등을 전공한 교수 출신 지원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짐.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는 데다 일을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뭇매 맞는 자리라서 지원을 안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원자들은 공직자 출신은 아니지만 축산 관련 단체 등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며 “서류심사, 면접 등의 과정을 시작했고 이달 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현대車 “스마트카 독점 제휴 아닌데”

○…이현순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최근 열린 최고경영자 연찬회 특강에서 “현대차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스마트카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은 삼성뿐만 아니라 LG와 노키아, 애플 등 4개 업체와 모두 진행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관련 업계에선 스마트카를 둘러싼 양사의 ‘미묘한 관계’가 잘 드러났다고 분석. 국내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스마트카 분야에서 기술제휴를 하기로 결정. 그러나 막상 삼성전자가 이를 적극 홍보한 것과 달리 현대차는 이 부회장의 발언에서 볼 수 있듯 마치 양사만의 독점적 제휴로 비치는 것에 불편해하는 분위기. 정부 관계자는 “현대차는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를 이미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며 “현대차로선 삼성이 스마트카를 계기로 이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썩 달갑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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