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홍지민 “‘호탕녀?…고백합니다, 무대울렁증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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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2일 07시 00분


■ 뮤지컬 ‘넌센세이션’에 빠진 홍지민

무대 오르기 전
손발이 얼음장
그래서 죽어라 연습만…
화장실서도 중얼중얼
‘연습 벌레’ 맞아요!

뮤지컬 ‘넌센세이션’에서 허버트 수녀 역을 맡고 ‘뮤지컬 대박’ 행진에 한몫하고 있는 홍지민.
뮤지컬 ‘넌센세이션’에서 허버트 수녀 역을 맡고 ‘뮤지컬 대박’ 행진에 한몫하고 있는 홍지민.
“처음엔 조금 긴장했어요. 작품이 드라마보다는 쇼에 가깝거든요. 그런데 첫공연 마치고 우려는 우려일 뿐이란 걸 알았죠. 연말에는 우리도 티켓을 못 구할 정도였다니까요.”

홍지민은 뮤지컬 ‘넌센세이션’에서 허버트 수녀 역을 맡았다. ‘넌센세이션’은 뮤지컬 입문서라고까지 불리는 ‘넌센스’의 다섯 번째 시리즈. 각자 사연이 있는 독특한 캐릭터의 다섯 명 수녀가 펼치는 이야기는 폭소와 감동을 자아내며 내놓는 시리즈마다 대박을 치고 있다.

홍지민은 연습벌레로 소문이 자자하다. 홍지민은 “타고난 게 절반밖에 안 돼서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때로는 ‘타고난 게’ 많은 정선아, 김현숙 같은 배우들이 부럽다고 한다.

그는 혼자만의 습관이 있다. 무대에 서기 전 혼자서 꼭 ‘런(처음부터 끝까지 실제처럼 하는 연습)’을 해야 마음이 놓인다.

“무대에서 혼자 중얼중얼하니 후배들이 신경이 쓰이나 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엔 화장실에 숨어서 할 때가 잦아요. 하하!”

늘 호탕하고 유쾌하고 자신감이 넘쳐 보이지만, 사실은 정반대이다. 놀랍게도 무대울렁증도 있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 심하게 긴장을 해 손과 발이 차가워진다. ‘넌센세이션’는 막이 오르면 수녀들이 관객에게 인사하며 악수를 하는데, 손이 너무 차가워 민망할 정도라고.

그는 남편 도성수씨와 최근 TV에 자주 출연해 ‘잉꼬애정’을 과시했다. 공연가에서도 도씨의 외조는 유명하다. 한 동안 일을 쉴 때는 아예 아내의 공연장에서 살 정도였다.

“디자인회사를 운영하면서 공연장 오는 횟수가 많이 줄었죠. 그런데 사실은 안 오는 게 더 외조에요. 주말이면 만날 TV만 보고 있는 모습이 제게는 은근 부담이었거든요. 흐흐”

영화, 드라마서도 맹활약 하고 있지만 그는 “그래도 무대”라고 했다. 소속사와 계약할 때도 “1년에 한 편은 꼭 뮤지컬을 잡아달라”고 했을 정도이다. 그는 “무대에 서지 않고 방송만 하는 홍지민은 매력이 ‘제로’일 것”이라며 무대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올해 최고의 목표는 2세를 갖는 일이다. 이는 지난 연말 SBS연기대상 ‘특별기획 조연상’ 수상소감에서도 밝혔다.

“올 연말에 시상 하러 나갈 때 만삭인 제 모습을 그려봅니다. 이왕이면 꼭 쌍둥이 엄마가 되고 싶어요.”

사진제공|샘컴퍼니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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