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하수빈 “돈 없어서 컴백? 웃음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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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0일 07시 00분


■ 3집 ‘…메모리스’로 17년 만에 돌아온 원조요정 하수빈

19세 때 갑작스런 인기 부담 은퇴
디자이너 제2인생 속 음악은 계속…
음반 수익금 모두 기부약속했어요

90년대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가수 하수빈.
90년대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가수 하수빈.
긴 생머리에 청초한 얼굴은 17년의 시간을 비껴간 듯 했다. 미술과 건축에 심취했고 경영인으로 변신한 그의 행적에선 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가수 하수빈(37)이 11일 3집 ‘더 퍼시스턴스 오브 메모리스’를 발표하고 돌아왔다. 1993년 2집 이후 17년 만이다. 여전히 앳된 그의 얼굴엔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는 듯했다.

1990년 초콜릿 CF를 함께 촬영한 팝스타 토미 페이지에게 ‘아임 폴링 인 러브’란 곡을 받아 19세이던 1992년 데뷔했다. 그 시절 하수빈은 강수지와 더불어 90년대 청순가련형 스타의 상징이었다. ‘노노노노노’ ‘그대 나를 떠나가나요’ 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던 하수빈은 활동 2년 만에 돌연 연예계를 떠났다.

“갑자기 얻은 인기만큼 내 생활도 급변했다. 나의 모든 것이 낱낱이 공개되고 관찰됐다. 아직 인생의 가치관이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어린 나이여서 혼란스러웠고 다른 예술적 활동도 해보고 싶어 떠났다.”

그는 곧바로 가족들이 있는 캐나다로 가서 빅토리아, 토론토, 밴쿠버, 미국 보스턴 등지를 여행하며 살았다. 거기서 회화, 조형예술, 설치미술, 건축, 의상디자인 등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경영인,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2000년 인도네시아 발리에 리조트 건설회사 ‘PT. 라스텔라 발리’를 설립해 현재 이 회사의 경영과 건축 부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패션기업 코(Kohh)와 제휴한 한 패션회사의 경영인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연예계를 떠났지만, 음악의 끈은 놓지 않았다. 오히려 꾸준히 창의적인 생활을 하면서 아이돌 가수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해갔다. 2003년 ‘라스텔라’라는 음반 레이블을 설립해 드라마 ‘매직’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를 공동 프로듀스했다. 2006년 더 필름이라는 가수를 데뷔시키는 등 작사, 작곡가, 프로듀서, 음반제작자로 활약했다. 하수빈은 오랜 팬들에게 대한 헌정의 의미로 앨범발표를 결심했다. 스페인 화가 살바드로 달리의 회화작품에서 차용한 ‘퍼시스턴스 오브 메모리’(기억이 영원히 지속된다)라는 제목도 팬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지었다.

수록곡 16곡 모두 하수빈이 작사, 작곡했고 건반과 바이올린 연주도 맡았다. 스티비 원더 밴드의 기타리스트 모리스 오코너가 참여했다.

사진제공|라스텔라엔터테인먼트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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