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성공적으로 상장한 대한생명 신은철 부회장

  • Array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내년 中영업 시작… 한화생명으로 개명 검토”
베트남 법인 조직 늘려
3년뒤 점유율 7% 목표

금융위기로 찬바람이 불었던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올해 호황을 맞고 있다. 공모 규모가 10조 원 이상으로 2000년 이후 최대다. 지난달 17일 대형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한 대한생명은 상장과 관련한 기록들을 연일 갈아 치우며 이런 호황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반공모에서 역대 최대 수준인 4조2000억 원이 몰렸으며 상장 후 첫 거래대금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성공적인 상장을 이끌어낸 대한생명 신은철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의 혜택이 고객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을 계기로 주주에게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최고의 만족도를 주는 글로벌 생명보험사로 성장하겠다”며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을 판매채널 강화 및 신상품 개발에 사용해 고객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상품 개발과 채널전략 개선을 위해 이미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건강보험과 연금보험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비롯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의욕도 보였다. 지난해 4월 국내 생보사 가운데 처음으로 진출한 베트남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는 것은 물론이고 보험시장의 금맥으로 여겨지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것. 신 부회장은 “국내 시장은 10∼20년 후에는 포화가 예상되므로 해외 매출을 늘리려 한다”며 “현재 5개 점포 3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베트남 법인을 3년 뒤 20개 점포, 1만 명으로 크게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7%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 11월에는 중국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 외에도 한국과 문화가 비슷한 인도와 동남아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한국 생보사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저평가 탓에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은 8200원으로 결정된 데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막상 투자에는 소극적이었다”며 “삼성생명 상장이 마무리되고 국내 생보사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면 본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사주 참여 자격이 되지 않아 공모 과정에서 주식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상황을 봐서 적절할 때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기업인 한화그룹의 이름을 따 ‘한화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화그룹 내 금융계열사의 맏형인 대한생명이 ‘한화’라는 간판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아직 회사 이름 변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한화의 금융가족으로 완성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선 적극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