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투데이]긴장감 고조되는 美-中 환율전쟁, 불똥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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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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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 달은 대내외적으로 중요한 경제 일정이 많이 예정되어 있다. 월초에는 경제지표들이 성장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줄 것이나 중순 이후부터는 다시 정책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될 여지가 있다.

최근 발표된 한국의 생산활동과 선행지수는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연착륙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금요일에 발표될 미국의 고용동향은 일자리가 18만 개가량 늘어나 자생적 회복에 기대감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2∼3개월의 일시적 효과이기는 하지만 10년 만에 돌아오는 인구조사와 관련한 고용 증가와 따뜻해진 날씨가 전체고용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중순부터는 환율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될 소지가 있다. 15일로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미국의 환율보고서는 중국 위안화 관련 정책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위안화 절상에 대한 부정적 발언에 이어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하는 등 환율과 관련한 두 나라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는 수급 악화로 3.8%대까지 급등했다. 환율 압박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중국이 미 국채 매입 강도를 줄인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채 수급 악화와 금리 상승은 미국으로서는 가장 위협적인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확률이 높고 이는 중국이 자율적인 환율정책을 펼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해 위안화 절상의 기대감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즈음에는 중국 물가에 관심이 쏠릴 시기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범위가 2∼2.5%로 2월의 2.7%보다 낮아지고 3월 신규대출은 8000억 위안 규모로 연초에 비해 안정될 것으로 예상돼 즉각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달 말에 발표될 미국 주택시장지표는 악재로 작용할 듯하다. 미국 주택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3, 4월 주택지표는 세제 지원의 효과로 회복을 기대하지만 모기지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 큰 폭의 개선은 어렵다. 여기에 연방준비위원회의 모기지채권 매입이 끝나 모기지 금리도 상승세로 전환하기 시작할 것이다.

28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보다는 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이 관심 사안이다. 경제에 대한 평가가 한 단계 상향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지가 관심거리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시점은 9월 21일 회의가 48% 정도, 11월 3일 회의는 60%로 보고 있다.

5월로 예정된 영국 총선에서 경제악화 때문에 13년 만에 집권당이 바뀔 여지가 있다는 점과 영국의 신용평가 하향 우려 등이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고유선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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