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심현경/G세대와 소통하려면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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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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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대표 선수들은 G세대라 불리며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G세대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시상식에서 자유로운 언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런 점은 올림픽 스타만의 특징은 아니다. 지금의 20대는 인내나 겸손을 미덕으로 삼았던 기성세대와 다르다. G세대는 ‘나’를 중심으로 생각한다. 좋고 싫음을 분명하게 표시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솔직하고 당당하다. 휴대전화 블로그 미니홈피 등 세상과 항상 소통하면서 외부와 접속한 창구로 자신을 표현한다.

아바타 꾸미기 열풍은 이미 자신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방법이 되어버렸다. G세대는 매일 접속하는 미니홈피에 자신의 기분상태를 표시한다. 방문자가 볼 수 있는 다이어리 메뉴는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는 공간이다.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미니홈피 폐쇄도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는 종종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휴대전화 연결음을 바꾸거나 블로그의 배경음악을 바꾼다. G세대가 접속하는 모든 매체가 자신의 분신이고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인 셈이다.

명함을 보자. 자신을 소개하고 알리는 수단으로 널리 이용된다. 그러나 이름과 연락처만 간단하게 적은 명함에는 ‘오늘의 기분: 흐림(구름 표시)’이나 ‘오늘도 파이팅!’ 같은 진솔하고 수시로 변하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없다. G세대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은 명함에 한정되지 않고 아바타, 휴대전화 연결음, 블로그까지 확대된다.

G세대의 또 다른 이름이 88만 원 세대. 사회는 그들의 암울한 미래를 예견한다. 그러나 쿨한 G세대는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 적극적이다. 수시로 블로그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고 미니홈피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배경음악을 구입한다. 또 다른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기성세대와 신세대 사이의 소통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나타난 지는 오래됐지만 여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은 그리 높지도 견고하지도 않다. ‘또 다른 나’인 블로그나 미니홈피는 누구나 접속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다면? 그들의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다. G세대의 진솔한 모습,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현경 부산대 행정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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