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올해 ‘은퇴 재테크 3형제’ 잘 챙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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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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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작년에 금융위기 한파로 세모가 꽁꽁 얼어붙었던 것에 비하면 한결 생기가 돈다. 대다수의 기업이 1년 만에 기사회생해 새해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 일부 대기업은 보너스 잔치를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런데 여전히 우울한 연말을 맞는 사람도 많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되고 있고 곧 은퇴해야 할 베이비붐 세대의 절반 이상은 국민연금조차 받지 못한다. 3%대까지 하락한 저축률은 상당수 국민이 미래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종 재테크 기사가 신문지면을 장식하지만 카드 대금 막기에 급급한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기본적인 노후설계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가장 확실한 안전판에서 시작해야 한다. 바로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만큼 높은 수익률과 안전을 보장하는 투자처는 없다. 납부금액에 따라 받는 금액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25년 이상 부은 사람들은 61세부터(1969년 이후 출생자는 65세부터 수령) 월 100만 원 안팎의 돈을 사망할 때까지 받는다. 그것도 물가에 연동돼 조정된다. 정년 이전에 퇴직한 사람들도 일단 60세까지는 무조건 납부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퇴직금이 없는 자영업자들은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국민연금을 마치 세금처럼 오해해 납입을 기피하는 사례를 종종 보는데 이는 대단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국민연금이야말로 서민들을 위해 정부가 배려한 최상의 재테크 방법이다.

다음이 퇴직연금이다. 내년부터 5명 이상을 고용한 모든 사업장에서 퇴직연금제도가 시행된다. 확정부 퇴직금인 DB형과 기여식 퇴직금인 DC형이 있다. 둘 다 장단점이 있어 본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다만 이직이 빈번한 요즘은 직장 따라 이동할 수 있는 DC형을 선택해 퇴직연금 가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퇴직연금은 일종의 적립식 펀드다. 도중에 펀드를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판단에 따라 수익률이 배가될 수 있다. 또 은퇴할 때 일시불로 받지 말고 일정 기간 분할 수령해 안전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일시불로 받으면 대부분 속절없이 날린다.

이 밖에 연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가 되는 개인연금저축 펀드에 가입해 절세도 하고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보완하는 방법이 있다. 연금저축 펀드도 주식과 채권형 사이를 옮겨 다니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상의 세 가지 노후 대비만 충실하게 실천해도 은퇴를 대비한 재테크는 80% 이상 안심이다. 그러고 나서도 여윳돈이 있다면 주식에 투자해도 좋고 대박(?)의 꿈을 찾아 옵션 시장을 기웃거려도 좋다. 투자야말로 기본부터 다져야 한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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