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 스포츠클럽] 야구도 AG서 제외되는 일은 없어야죠

  • 입력 2009년 9월 14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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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 게임서도 제외될 수 있다’는 박용성 대한 체육회장의 지난 10일 발언을 야구계는 귀담아 들으면서 또다시 우치(愚痴)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날이 고양국가대표 야구훈련장 협정식이란 뜻있는 날이기에 국내 야구계는 물론 아시아야구연맹, 국제야구연맹(IBAF), MLB 모두에 해당되는 쓴 소리를 IOC 위원 경력이 있는 분이 한 데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세계 체육계에서 바라보는 야구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향후 흐름에 대한 맥을 짚어 주면서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라는 주문은 야구계 전체에 던져준 좋은 숙제였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 제외와 아시안게임서조차 퇴출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은 올림픽의 경우 MLB와 국제야구 연맹에 책임이 있다 하더라도 아시안 게임만큼은 야구 강국이자 아시아의 리더인 한국, 일본, 대만, 중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예비 경고로 봐도 좋을 것이다.

KBO나 대한야구협회가 국제대회인 아시안게임 존속을 위해 크게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아시아 야구연맹 회장국으로서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박 회장의 고언을 들으면서 올림픽 퇴출의 주범인 콧대 높은 MLB는 물론 금년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계도 앞날을 생각하면서 대비를 잘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 여건으로는 내년에도 금년과 같이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을지 자신할 수 없다.

특정 구단의 성적여하에 따른 관중수의 부침, 월드컵축구, 대전·대구·광주의 작은 구장들의 수용 능력 한계는 식인 상어처럼 입을 쫙 벌리고 관중 감소를 기다리고 있다.

박 회장의 말속엔 야구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구심점이 없으며 구조상의 문제가 그 요인임을 지적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는 예산권을 빼앗긴 KBO와 총재권한의 약화로 효율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추진에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마 야구는 부족한 예산으로 구상만 있지 실행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세계 야구계가 유능하고 강한 리더없이 표류하면서 퇴출의 아픔을 겪는 것처럼 국내야구계도 그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다관중 신기록이 신기루로 남지 않도록 지금이야말로 구두끈을 다시 매야 할 때다.

야구해설가

오랜 선수생활을 거치면서 감독, 코치, 해설 생활로 야구와 함께살아가는 것을 즐긴다. 전 국민의 스포츠 생활화를 늘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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