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카페]유인촌 장관 스노보드 씽씽…사진 어찌 찍으라고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월 19일 02시 58분



“장관님 너무 빨리 내려오셨습니다.”

세계스노보드선수권이 열린 17일 강원 횡성군 현대성우리조트. 슬로프 한편에 있던 사진기자들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

유인촌(58)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스노보드 실력을 잘 몰랐기 때문. 사진기자들은 너무 속도를 낸 유 장관을 제대로 앵글에 담지 못했다. 결국 유 장관은 다시 한번 리프트를 탔고 천천히 포즈를 취하며 내려온 뒤에야 부츠를 벗을 수 있었다. 검도, 펜싱 등 운동 마니아로 알려진 유 장관이 수준급 스노보드 실력까지 뽐냈다.

유 장관은 이날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키장을 찾았다. 개회식은 오후 7시였지만 오후 1시쯤 도착한 그는 늦은 점심을 먹은 뒤 바로 설원으로 향했다.

직접 챙겨온 부츠와 보드, 그리고 체크무늬 상의와 연한 갈색 하의 보드 의상으로 한껏 멋을 냈다. 헬멧과 고글, 장갑까지 완벽하게 갖춘 유 장관은 2시간가량 국가대표선수들과 함께 설원을 누볐다.

대회 관계자는 “선수들과 비슷하게 내려올 정도로 수준급 실력이었다. 10년 넘게 보드를 탔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 것 같았다”며 말했다.

유 장관은 개막 축사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린 세계스노보드선수권을 성공적으로 치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회식에는 600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한편 18일 스노보드크로스(SBX) 결승에서 마르쿠스 샤이레르(오스트리아)와 헬렌 올라프센(노르웨이)이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전날 예선에서 모두 탈락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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