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30운동합시다]<6>족구, 공 하나만으로 땀 한사발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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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쭉 뻗어 공을 차고 있는 ‘족구의 달인’ 김종일 씨. 김재명  기자
다리를 쭉 뻗어 공을 차고 있는 ‘족구의 달인’ 김종일 씨. 김재명 기자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해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을 ‘달인’이라고 한다.

생활체육에도 달인이 있다. 본업을 가지고 아마추어로 즐기지만 김종일(32) 씨는 ‘족구의 달인’이다.

그가 공중에서 한 바퀴 돌면서 공을 내려꽂는 ‘넘어차기’ 기술은 스스로 개발한 것이다. 재주를 부리듯 현란하고, 무술 시범처럼 날쌔다. 온몸의 기를 모아 때리는 그의 타구에 상대 수비는 꼼짝 못하고 멍하니 쳐다볼 뿐이다. 바운드된 공이 무려 20m 넘게 날아간다.

○ 부상 염려없고 좁은 공간서 경기 가능

인터넷 족구동호회 사이트에는 ‘김종일의 공격장면’이라는 동영상을 올려놓고 교과서로 삼을 정도다.

학창 시절 태권도 선수였던 김 씨는 1997년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그는 이후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된 ‘아스텍’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천족구단’에 입단했다. 그리고 첫 출전한 2003년 전국연합회장기 대회에서 일반부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곳에서 그는 선수 겸 코치인 박종빈(34) 씨를 만나 족구를 제대로 배웠다. 직업군인인 박 씨는 한국 족구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군대 족구’의 최고수였다.

“족구의 매력을 그때 깨달았지요. 상대방과 몸싸움이 없어 부상 염려가 적고 오랫동안 할 수 있습니다. 축구는 하루에 2게임 뛰기도 힘들지만 족구는 8경기는 거뜬하거든요.”

김 씨는 족구의 매력에 한없이 빠져 들어갔다.

“족구가 단순해 보여도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볼을 띄워 놓고 차고 싶은 방향으로 정확히 때리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깡통 세워놓고 맞히기부터 시작하죠.”

공식 경기에서 족구는 팀당 4명이 뛴다. 포지션은 공격수 1명, 띄움수(토스) 1명, 좌우 수비수 각 1명. 15점씩 3세트로 14-14 동점이 되면 듀스로 2점을 연달아 먼저 내는 팀이 이긴다.

○ “운동효과 크다” 여성회원도 많이 늘어

국민생활체육 족구연합회 주관 공식대회가 1년에 네 번 지자체별로 주최하는 초청대회가 10개 정도 열린다. 초청대회에는 120∼130개 팀이 참가하고 공식대회에는 200개 이상 팀이 참가한다. 여성 족구인구도 많이 늘고 있으며 한세대 관동대 전남과학대 등에서는 ‘족구과’까지 생겼다.

족구를 처음 배우고 싶다면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족구연합회 홈페이지(www.jokgu.or.kr)에서 시도별로 동호회를 검색할 수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공동기획: 국민생활체육협의회·동아일보

후원: 문화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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