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브랜드]Brand Talk/상큼한 브랜드에서 찾은 삶의 힌트

  • 입력 2006년 9월 1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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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브랜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외래어가 됐습니다. 버스나 TV처럼 말이죠. 유치원생인 친구 딸조차 ‘무슨 브랜드가 어쩌고…’ 하며 친숙하게 쓰더군요.

그런데 막상 구체적 ‘정의’를 말하려니 입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봤습니다. ‘[명사] 상표.’ 설명 끝. 시사용어 사전엔 거론도 안 됩니다. 답답합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전문가 A 씨에게 물었습니다. “지금도 의미와 사용처가 확장되고 있다. 간단히 정의 내리기 쉽지 않다”고 설명하더군요. 자신의 브랜드를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해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충고를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내게서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나는 타인에게 얼마나 신뢰를 줄까’….

외모, 행동, 말투, 인상 등 나와 연관된 모든 것이 나의 브랜드입니다. 줄곧 바른 생활로 살다가 한번의 술자리 실수로 이미지를 구기는 것 역시 브랜드입니다. 물론 ‘망한’ 브랜드지요.

식상한 느낌마저 드는 브랜드를 되짚어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브랜드라는 창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볼 수 있습니다. 치열한 전쟁을 치렀기에 수많은 노하우가 담겨 있는 ‘기업 브랜드’는 최고의 교재입니다.

A 씨는 기업 브랜드의 최신 트렌드를 들려줬습니다. 예전의 브랜드가 ‘이미지’를 중시했다면 요즘은 ‘체험’이 화두랍니다. 머릿속 막연한 개념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만지면서 신뢰를 쌓는 겁니다. 부쩍 늘어난 체험관이나 자동차 시승행사를 떠올리면 됩니다. 이걸 ‘리테일(retail) 브랜드’라고 한답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만나 봐야 압니다. 직접 겪어 보고 환상이 깨진 짝사랑이 한둘이 아니었죠. 남의 말이나 소문을 믿지 않고 스스로의 안목을 키워야 합니다.

브랜드를 취재하면서 저는 또 하나 배웠습니다. 여러분도 무덤덤하게 지나치던 브랜드에서 삶의 힌트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정양환 특집팀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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