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조국](2)토고의 설움 “나라이름 알린게 1승보다 값져”

  • 입력 2006년 6월 2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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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만 응원 토고축구대표팀이 7일 독일 방겐에서 지역 아마추어팀인 FC방겐과 평가전을 치르던 날 독일에 거주하는 토고인들이 모여 북을 두드리며 응원하고 있다. 토고 본국에서 대규모 응원단이 오려 했으나 독일 당국이 불법 체류를 우려해 많은 예치금을 요구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교민들만 응원 토고축구대표팀이 7일 독일 방겐에서 지역 아마추어팀인 FC방겐과 평가전을 치르던 날 독일에 거주하는 토고인들이 모여 북을 두드리며 응원하고 있다. 토고 본국에서 대규모 응원단이 오려 했으나 독일 당국이 불법 체류를 우려해 많은 예치금을 요구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3일 밤 한국-토고전이 끝난 뒤 이영표 선수가 신발끈을 고쳐 묶고 있는토고의 쿠바자 선수를 위로하고 있는 모습
13일 밤 한국-토고전이 끝난 뒤 이영표 선수가 신발끈을 고쳐 묶고 있는토고의 쿠바자 선수를 위로하고 있는 모습
토고-스위스전이 열린 19일 독일 도르트문트 시내는 온통 스위스의 붉은색 물결이었다. 이따금 눈에 띄는 노란색 토고 티셔츠도 갈색 머리의 독일인이 입은 것이었다. 기념품점에 들어가 보아도 토고 국기는 없었다. ‘스위스 혼자 경기를 치르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응원장에 들어서자 ‘다다다다…’ 흥겨운 북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토고 사람 몇 명이 북을 두들기며 흥겨운 응원을 펼치고 있었다. 전반전이 끝난 뒤 응원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던 덩치 큰 사내에게 다가갔다. 프린스(25) 씨로 시내 식당의 요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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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독일에 왔나.

“1993년 부모님과 함께 왔다.”

―오늘 이길 것 같은가.

“보지 않았는가. 한 골 먹었지만 스위스를 몰아붙이고 있다. 프랑스도 잡고 16강에 오를 거다.”

토고인이 경기 때마다 승리를 위해 사용한다는 ‘주술’에 대해 효험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는 “내 형제들도 무당의 힘으로 여러 번 사고와 병에서 벗어났다”고 답했다. “확실히 믿느냐”고 되묻자 그는 “확실한 게 어디 있느냐”며 씩 웃었다.

토고 수도 로메 근처의 바닷가에서 그도 어릴 때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마라도나’는 공을 차며 허기를 달래던 그 시절 토고 소년들의 영웅이었다. 지금도 음산한 가을이 오면 햇빛 찬란한 바닷가에서 뒹굴던 어린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큰돈을 만져보자는 생각에 온 가족이 택한 독일행이었다.

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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