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한반도 넘어 세계를 보듬자

  • 입력 2006년 6월 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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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떨리고 아프기도 했지만, 지금은 로또에 당첨된 기분입니다.”

달포 전 증산도 상생봉사단의 ‘외국인 산재환자와 장애인 대상 무료 성형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코 성형 수술을 마친 몽골 여성의 첫 마디였다. 상생봉사단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입장이지만 옆에서 볼 때 내 가족의 일처럼 흐뭇하게 느껴졌다.

현재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45만 명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에 가족 부양을 위해 우리네 형과 누나들이 독일에 광원이나 간호사로 나가 번 돈으로 살림을 꾸리고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 이제는 과거의 우리처럼 동남아, 몽골 등지의 사람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이 땅을 찾고 있다. 그런데 그들 대부분은 신분이 불안하고 위험한 작업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근래 우리 사회 각계에서는 누구나 ‘상생’을 부르짖는다. 그러나 상생은 구두로 머무는 것이 아니다. ‘당당한 실천’으로 자리매김할 때 비로소 상생은 성취될 수 있는 것이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나의 도는 상생(相生)의 대도이니라. 만국이 상생하고 남녀가 상생하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화합하고… 온 인류가 한 가족이 되어 화기(和氣)가 무르녹고 생명을 살리는 것을 덕으로 삼느니라”(증산도 도전)고 하셨다. ‘상생’은 나만을 우선하는 이 상극의 세상에 우리, 국가, 나아가 전 세계가 다 함께 지향해야 할 삶이다.

이제 과거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받았던 몫을 돌려주어야 할 때다. 우리끼리의 상생을 넘어, 이제는 세계 사람 모두를 상생의 울타리 안에 한 가족처럼 보듬어 안았으면 한다. 그러면 이웃과 콩 반쪽을 나누고 나그네에게 물 한잔을 건네던 우리네 인심이 2006년 월드컵의 함성처럼 세상 사람들의 가슴 속에 번져 갈 것이다.

이흔순 증산도 대구만촌 도장 수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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