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지의 룰토크]<20>어드레스 중 바람에 공이 굴렀는데

Q: 내리막 라이에서 어드레스 도중 퍼터가 볼에 닿지도 않았는데 센 바람 때문에 볼이 굴러 내려갔다. 이때의 벌타 여부와 이후 플레이 방법은? 어드레스가 완료된 이후라면 벌타를 받는다고 하는데 어드레스의 완료시점은 어떻게 판단하는가.

A: 어드레스가 완료된 이후 스트로크 결과 이외의 원인으로 플레이어의 인플레이 볼이 움직였을 때는 플레이어가 그 볼을 움직인 것으로 간주돼 1벌타가 주어지며 볼은 제자리로 리플레이스해야 한다. 하지만 어드레스 완료 이전에 바람에 의해 볼이 움직였다면 그냥 움직인 후 멈춘 그 자리에서 스트로크 하면 된다.

어드레스(Addressing the Ball)의 기준은 플레이어가 스탠스를 취하고 클럽헤드를 지상에 대었을 때 한 것으로 친다. 다만 해저드에서는 스탠스를 취한 이후가 어드레스한 것이 된다.

특히 바람이 심한 제주도 지역 골프장에서 경기를 할 경우 그린 위에서 볼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프로선수들은 퍼트 준비를 할 때 헤드를 그린에 대지 않고 어드레스를 취한다.

하지만 볼이 바람에 의해 움직였다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면 그 볼은 ‘움직인 볼’로 간주되지 않는다. 골프룰에서 볼이 움직인 것은 수직이나 수평으로 움직인 것과는 관계없이 원위치를 떠나 다른 곳에 정지해야 ‘움직인 볼’로 간주한다.

한편 살아 있는 국외자(캐디나 파트너)에 의해 볼이 움직였을 경우 그 타수는 취소되며 다시 스트로크하면 된다.

전현지 chunpr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