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아르코 예술극장 개관 25돌 기념 공연

  • 입력 2006년 3월 3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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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50년대 연극인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격정만리’. 사진 제공 극단 아리랑
1920년∼50년대 연극인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격정만리’. 사진 제공 극단 아리랑
‘극장 만세!’

서울 대학로의 아르코 예술극장이 25번째 생일을 맞는다.

1981년 4월 1일 700석 규모의 대극장과 200석 규모의 소극장을 갖춘 문예회관의 개관과 함께 한국 연극의 ‘대학로 시대’도 막을 올렸다(서인호, ‘한국연극100년’). 지금도 연극계 원로들은 ‘아르코 예술극장’이라는 현재 명칭보다는 ‘문예회관’이라는 소박한 옛 이름으로 더 많이 부르는 공연장. ‘아르코(Arko)’는 문예진흥원이 문화예술위원회(Arts Council Korea)로 바뀐 뒤 그 영문 표기를 따서 새로 붙인 이름이다.

대학로에 수많은 공연장이 들어섰지만, 지금도 아르코 예술극장은 연출가들이 가장 작품을 올리고 싶어 하는 곳이다.

아르코 예술극장은 개관 25돌을 기념해 ‘극장 만세!’라는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3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이 중 이번 주에 나란히 막을 올리는 ‘매직타임’은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무대 뒤 이야기’를, ‘격정만리’는 우리 연극배우들의 꿈과 애환을 그린 작품. 아르코가 연극인을 위해 바치는 ‘오마주’인 셈이다.

○ 매직타임

미국 시카고의 한 극장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다룬 번역극이다. 제목인 ‘매직 타임’은 무대 위에서 진행되는 가상의 시간과 공간을 뜻한다. 연극 ‘햄릿’의 마지막 공연 날, 유명한 ACT 극단의 관계자가 작품을 보러 온다는 무대감독의 말에 배우들의 신경이 예민해진다. 분장실에서는 배우끼리 갈등이 고조되지만, 이들은 일단 막이 오르면 무대에서 ‘매직(마술)’처럼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공연을 시작한다. 관객들이 궁금해 하는 분장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박광정 연출. 31일∼4월 16일. 화∼금 7시반, 토 4시반 7시반, 일 3시 6시. 소극장. 1만∼2만 원. 02-743-7710

○ 격정만리

1928년 ‘조선신파 북극성’ 유랑극단에서 만난 이월선과 홍종민의 사랑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대부터 50년대까지 우리 연극인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연극의 발자취를 다룬 작품. 창극, 신파극, 악극 등 연극 속에 극중극으로 녹아 있는 옛 시절의 공연 장면을 통해 한국 연극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있게 하는 ‘연극으로 보는 우리 연극사’인 셈이다.

27일 문화관광부 장관에 임명된 김명곤씨가 극본을 쓴 작품으로 1991년 초연 당시 ‘친북’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 장관이 만든 극단 아리랑의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이기도 하다. 4월 1∼16일. 화∼금 7시 반, 토 4시 7시. 일 3시. 대극장. 2만∼5만원. 02-762-9190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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