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와이키키’의 낭만 ‘명성황후’의 감동

  • 입력 2006년 3월 10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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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에 ‘7080 뮤지컬’로 인기를 끌고 있는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왼쪽)와 공연 11년을 맞는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 사진 제공 서울뮤지컬컴퍼니·에이콤
중장년층에 ‘7080 뮤지컬’로 인기를 끌고 있는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왼쪽)와 공연 11년을 맞는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 사진 제공 서울뮤지컬컴퍼니·에이콤
요즘 주요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와 티켓링크에서 각각 예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은 뮤지컬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명성황후’다.

라이선스뮤지컬과 외국 뮤지컬의 내한공연 일색이었던 대극장에서 올해 들어 처음 만나는 창작 뮤지컬이다.

중장년층이 함께 볼 만한 뮤지컬이 많지 않은 공연계에서 두 편 모두 젊은 뮤지컬 팬들 못지않게 중장년 관객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평소 뮤지컬을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거나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볼 뮤지컬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보다 웅장한 무대와 스펙터클한 볼거리, 진지한 감동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명성황후’를 추천한다.

○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고교시절 밴드를 꿈꾸던 세 친구들이 어느덧 변두리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는 삼류 밴드로 전락해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가 주옥같은 음악에 실려 펼쳐진다. 흘러간 인기 팝 ‘유 라이트 업 마이 라이프’ 등이 이번 공연에서 추가됐다.

올해는 20대를 겨냥해 이휘재, 춘자 등 연예인들을 더블 캐스팅해 느낌은 더 젊어졌다. 하지만 7080세대를 위한 ‘그 시절’ 감성은 그대로다.

여주인공 ‘인희’ 역의 이정화가 애니메이션 더빙 성우 같은 독특한 말투를 구사하는 것은 어색하지만 빼어난 가창력으로 우순실의 ‘잊혀지질 않아요’와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열창하는 순간, 모든 아쉬움과 흠이 씻겨 나간다. 4월 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화 목 금 8시, 수 3시 8시, 토 일 3시 7시. 3만∼10만 원(12일까지는 40% 할인). 02-3141-1345

○ 명성황후

더 설명이 필요 없는 ‘간판 창작 뮤지컬’. 올해로 11년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기간 무대에 올려지면서 끊임없이 수정을 거듭해 이제는 완성도와 작품성을 검증받은 뮤지컬이다.

‘명성황후’로 9년째 ‘장기집권’ 중인 이태원이 올해도 이상은과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이번에 새롭게 바뀐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외세에 맞서는 대원군 역은 중견 뮤지컬 배우 남경읍이,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미우라는 김법래가 맡았다. 이밖에 고종은 윤영석, 조연이지만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매력적인 배역인 홍계훈 장군 역에는 이필승이 캐스팅됐다.

화 목 금 7시 반, 수 3시 7시 반, 토 3시 7시, 일 2시 6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3만∼12만 원. 수요일 낮 공연은 20% 할인. 02-575-6606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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