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환자 줄기세포 첫 추출]‘맞춤형’ 줄기세포 추출

  • 입력 2005년 5월 20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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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는 어디서 얻느냐에 따라 크게 배아 줄기세포와 성체 줄기세포로 나뉜다.

배아 줄기세포는 주로 불임 치료 후 남아 냉동 보관해 둔 수정란에서 얻는다. 냉동 수정란을 해동시켜 배반포기까지 배양한 다음 내부 세포덩어리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낸다.

그러나 해동시키는 동안 배아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고 연구를 위해서는 제공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줄기세포의 양은 많지 않다.

문제는 이 줄기세포를 다른 환자에게 이식하면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이런 단점을 극복한 것이 바로 황우석 교수팀의 인간배아복제 방법이다.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복제해 얻은 배아 줄기세포이기 때문에 당연히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자신만의 ‘맞춤형’ 줄기세포인 셈.

하지만 지금은 원하는 장기 세포로 분화시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성체 줄기세포는 성인의 몸 안에서 추출된다.

예를 들어 탯줄혈액(제대혈)이나 성인의 골수에서 여러 가지 혈액 성분을 만드는 줄기세포(조혈모세포)를 얻을 수 있다.

배아 줄기세포가 발생 초기에 만들어지는 ‘갓난아기’인 데 비해 성체 줄기세포는 ‘어른’에 해당한다.

성체 줄기세포는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면역반응 유형에 따라 맞는 것을 찾아 쓰기 쉽다. 물론 환자 자신에게서 얻어 이식함으로써 면역거부반응을 아예 없앨 수도 있다.

그러나 제대혈이나 골수에는 줄기세포 외에 다른 세포들도 섞여 있어 이 가운데 ‘알짜’ 줄기세포만을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인체의 모든 세포로 자랄 수 있는 배아 줄기세포에 비해 분화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오일환(吳一煥)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배아 줄기세포는 원하는 세포로 정확히 분화시키는 방법, 성체 줄기세포는 분화능력을 가진 세포만을 분리해 대량생산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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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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