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키즈팝 송년회’… 26일 김현철 콘서트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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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Lojit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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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제 팬들이 저처럼 가정을 가질 나이가 됐더군요. 그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아이들을 위한 ‘키즈팝’을 생각해냈습니다. 20개월 된 아들 이안이가 나중에 친구들한테 ‘키즈팝 유치하더라’는 말 안 듣게 하려고 무지 노력했어요.”

싱어송라이터 김현철(35)이 2002년 8집 음반을 낸 뒤 2년 반여 만에 새 음반을 내놓으며 키즈팝 1집이라고 이름 붙였다. 키즈팝 1집 ‘러브이스’의 발매에 이어 26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같은 이름의 기념 콘서트를 연다. 김현철은 “키즈팝은 일시적인 팬 서비스가 아니며, 앞으로 하나의 장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키즈팝은 아이들을 위한 팝송. 그간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 혜은이의 ‘파란나라’가 있었지만 하나의 앨범으로 발매되기는 처음이다. 두 장의 CD 중 한 장에는 ‘아빠와 함께 왈츠를’ ‘돈 비 어프레이드’와 같이 가족이 함께 부를 수 있는 10곡이 실려 있다. 이 중 6곡을 김현철이 작사 작곡했다. 노래는 김현철이 여자 어린이들과 함께 불렀다. 다른 한 장에는 가사 없이 반주만 실려 있어 노래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현철은 TV에 6세짜리 여자 어린이가 나와 이효리의 ‘텐 미니츠’를 부르며 춤을 추는 것을 본 후 ‘키즈팝’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10분 안에 상대를 유혹한다는 내용의 가사를 어린이들이 뜻도 모르는 채 무작정 따라 부르는 것이 가슴 아팠어요.”

이번 콘서트는 팬들에게 키즈팝을 들려주는 첫 번째 자리가 된다. 김현철은 남녀 어린이 30명으로 이뤄진 합창단 ‘예쁜아이들’과 무대에 선다. 2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관객들을 위해 히트곡 ‘춘천 가는 기차’ ‘달의 몰락’ ‘애인’ ‘왜 그래’도 부른다.

김현철은 “결혼을 하고 났더니 세상이 넓어 보인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키즈팝이 남북한 어린이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되는 것이 희망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엄마, 아빠가 들어보고 아이들에게 들려주기도 하고 같이 부를 수도 있는 노래였으면 해요.”

공연은 26일 오후 6시. 4만4000∼6만6000원 02-3443-6156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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