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 王道를 공개합니다]<4부>권오철프로의 쇼트게임⑩

  • 입력 2004년 9월 23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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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철 프로가 낙하지점으로 정한 그린에지 1m 앞 지점을 목표로 범프샷을 하고 있다.
권오철 프로가 낙하지점으로 정한 그린에지 1m 앞 지점을 목표로 범프샷을 하고 있다.
포대그린인데 에지에서 핀까지 10야드 미만이고 내리막 경사, 게다가 공을 높이 띄우기 힘든 내리막 경사에 놓여 있다면 난감하다. 이런 조건에선 타이거 우즈도 소위 원퍼팅 거리로 붙이기 어렵다.

이처럼 직접 그린을 노릴 수 없는 경우엔 범프샷(Bump Shot)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린에지 주변에 공을 떨어뜨린 후 타구의 속도를 최대한 줄여 자연스럽게 공이 경사면을 따라 굴러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

범프샷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지형을 정확하게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다. 목표까지의 거리와 그린의 경사도, 낙하지점의 잔디 길이와 잔디의 결 방향에 따라 공략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잔디 결 읽기

낙하지점으로 정한 곳의 잔디 결이 역결이라면 저항이 심하다. 공이 낙하 후 런이 거의 없이 바로 정지해 버리는 경우도 있으니 잘 판단해야 한다. 이럴 땐 웨지 대신 7, 8, 9번 아이언을 사용해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해야 한다.

잔디 결이 목표방향으로 누워있는 순결이라면 저항이 약하기 때문에 PW 또는 P/S, SW로 공을 띄워도 적당한 런이 생긴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왼쪽처럼 공이 맨땅 위에 있는 상황에서 높이 띄우는 샷은 미스가 나오기 십상이다. 공을 오른발 쪽에 두고 핸드 퍼스트 자세로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해야 한다. 반면 오른쪽처럼 공이 잔디 위에 놓여 있는 좋은 라이에선 LW 등 로프트가 큰 클럽으로 자신 있게 높은 탄도의 샷을 구사한다.

○스윙은 피치&런이 기본

낮은 탄도를 원할 때 체중은 6 대 4로 왼쪽에, 공은 스탠스 중앙보다 오른쪽에 두고 핸드 퍼스트 자세의 어드레스를 해야 한다. 반면 높은 탄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형이라면 체중은 5 대 5로, 공은 스탠스 중앙에 둔 뒤 클럽의 로프트를 최대한 활용하는 샷이 필요하다.

이때 ‘핀에 붙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려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퍼팅하기 좋은 위치로 공을 굴린다는 생각으로 샷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게 하면 약간의 실수가 있더라도 평이한 라이에서 퍼팅으로 만회할 수 있다.

정리=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사진=박경모기자 momo@donga.com

<장소협찬 레이크사이드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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