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골리앗 김영현 기술로 이겼다…8개월만에 백두 꽃가마

  • 입력 2004년 5월 2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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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의 들배지기김영현(뒤)이 26일 열린 2005APEC총회 유치기념 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황규연에게 들배지기를 시도하고 있다. ‘재미없는 씨름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김영현은 이번 대회에서 배지기 잡채기 밀어치기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8개월만에 정상에 올랐다. 부산=뉴시스
골리앗의 들배지기
김영현(뒤)이 26일 열린 2005APEC총회 유치기념 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황규연에게 들배지기를 시도하고 있다. ‘재미없는 씨름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김영현은 이번 대회에서 배지기 잡채기 밀어치기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8개월만에 정상에 올랐다. 부산=뉴시스
“저도 기술이 있습니다.”

‘원조 골리앗’ 김영현(28·2m17·신창건설)이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며 8개월 만에 백두봉 정상에 올랐다.

김영현은 26일 부산 벡스코(BEXCO)의 특설씨름장에서 열린 200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총회 유치기념 씨름대회 백두급(105.1kg 이상) 장사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재간둥이’ 황규연(29·신창건설)을 3-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영현은 지난해 9월 부천 추석장사씨름대회 이후 8개월 만에 백두장사 정상에 등극했다.

김영현은 최근 ‘기술이 없는데다 너무 경기 시간을 끌어 씨름의 인기를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김영현은 배지기 잡채기 밀어치기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정상에 올라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8강전에서 이태현(현대중공업), 4강전에서 김경수(LG투자증권)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김영현은 기술이 뛰어난 황규연을 맞아 첫 판을 기습적인 배지기로 따냈고 셋째판과 넷째판을 들배지기와 잡채기로 따내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올해 열린 4번의 대회에서 백두급은 최홍만(LG투자증권), 황규연, 백승일(LG투자증권) 김영현이 번갈아 정상을 차지하며 모래판의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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