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주말시대]세계의 시장/말레이시아 ‘센트럴마켓’

  • 입력 2004년 4월 29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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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장대한 정경. 높이 453m의 쌍둥이 빌딩으로 콸라룸푸르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장대한 정경. 높이 453m의 쌍둥이 빌딩으로 콸라룸푸르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말레이시아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쪽은 말레이 반도, 다른 한쪽은 보르네오 섬 북서부로 영토가 나뉘어 있다. 두 영토 사이의 바다 거리만 최소 650km. 그 덕분에 같은 나라라도 기후와 인종, 역사가 다르다. 전체적으로도 다민족 국가여서 한 나라를 여행하면서도 국경을 넘나드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도심을 여행하다 자주 마주치는 슬로건―‘Unity in Diversity(다양함 속의 통일성)’―은 그런 다양성을 표현하고 시장의 모습 역시 예외는 아니다. 》

○ 상점 130여개 - 식품점 30여곳 밀집

수도 콸라룸푸르는 흔히 KL로 불린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센트럴마켓 내의 기념품점(위)이 즐비하고 카레나 기타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콸라는 ‘강이 끝나는 곳’이란 뜻이고 룸푸르는 ‘진흙’을 가리킨다. 이름 그대로 흙탕물이 흐르는 켈랑강과 곰박강의 지류가 만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했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첨단 빌딩과 영국 식민지 시절의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적당히 뒤섞여 그럴 듯한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KL의 대표적인 시장은 센트럴마켓, 차이나타운시장, 초우킷마켓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은 역시 센트럴마켓이다.

구 모스크(마스지드 자메)에서 남쪽으로 200m. 켈랑 강가에 있는 2층 건물들로 1층은 기념품점과 일반상점들이 자리하고 2층에는 중국, 말레이, 인도요리를 파는 식당가가 있다.

KL은 1930년 전후 주석으로 많은 부를 축적하면서 작은 타운에서 대도시로 급성장했는데 이 시장은 그 직후인 1936년 문을 열었다. 도시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하는 시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그 후 해를 거듭할수록 시장 규모가 커져 지금은 130여개의 상점과 30여곳의 식품점, 140여개의 키오스크들이 공존하는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1986년 ‘문화쇼핑센터’란 이름으로 새롭게 열면서 파란색과 초록색으로 컬러가 입혀진 독특한 스타일로 변신하였고 곧 KL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주말 저녁에는 무료로 민속공연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들르면 뜻밖의 보너스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이들 상점을 돌아보는 데는 반나절이면 족하지만 좀더 꼼꼼히 시장탐험을 해볼 요량이면 하루는 할애할 필요가 있다.

○ 전통과 기술의 수공예품

센트럴마켓을 구경하다 보면 종과 횡으로 서로 복잡하게 얽힌 아시아의 역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우선 종으로는 수백 년의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창고를 들여다보듯 낡고 오래된 골동품에서 현대적인 기호품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짝퉁 제품과 디지털 기기, 성인용 DVD같은 물건부터 100년 전 이 지역에서 사용한 앤티크 제품과 가구까지 한 공간에서 차례로 만날 수 있다.

횡으로는 인근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해 온 ‘범아시아적인’ 기념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인도와 필리핀 태국 중국의 물건들이 각기 그 나라 이름을 달고 판매된다. 물론 말레이시아의 특산품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가장 유명한 특산품은 주석과 안티몬(은백색의 금속원소). 동의 합금으로 흔히 ‘퓨터’로 불리는 제품이다. 보온성이 우수해 차 주전자, 머그, 맥주잔 등으로 인기가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디자인이 뛰어난 ‘로열 슬랑가’제품으로 공식 상점들은 할인 없이 정가로만 판매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의 자바섬 중부에서 고안된 바틱 제품도 인기 아이템이다. 말레이시아 것은 인도네시아 바틱과 달리 대범한 구도와 선명한 색채가 특색으로 선물용 스카프, 넥타이, 손수건 등의 소품부터 의상까지 다양하다.

서구 여성들에게는 수영복 위에 걸쳐 입는 사리가 인기가 있다. 바틱 제품 중에는 명품으로 알려진 케란탄주의 실크를 사용한 것을 제일로 꼽는다.

동쪽 해안지역의 전통 공예품인 동판화도 눈에 띈다. 말레이시아의 풍경이나 동식물 등의 부조가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이 외에 말레이시아의 전통 예능인 ‘와양 꿀릿(그림자 극)’에 사용되는 인형이나 사라왁주에서 살 수 있는 원주민의 가면들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냄새는 고약하지만 맛이 뛰어난 과일 두리안을 비롯해 스타푸르트나 망고 등 열대과일을 판매하는 청과상과 즉석 트로피컬 음료수점 등도 있다.

이곳 사람들은 두리안을 먹을 때 비싼 과일을 먹는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문을 열어놓는다는데 과연 시장 한 쪽에서 나는 과일 향에 저절로 얼굴이 찡그려질 정도이다. 이밖에 카레같이 자극적인 향신료 요리와 말린 과일 등을 판매하는 곳도 많다.

시장 안에는 바틱 예술가들이 직접 천에 그림을 그려주거나 목각공예가가 야자나무를 깎아 인형이나 소품을 만들어주는 상점들이 있다. 티셔츠에 문양이나 캐릭터를 그려주는 길거리 화가, 향을 피워놓고 호객하는 점술가,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디자이너 등도 눈에 띈다.

열대의 더위 속을 헤집으며 즐겼던 시티투어가 끝나갈 무렵, 사람들은 센트럴마켓에 들러 선물을 고르고 포장마차가 즐비한 야시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어디를 가든 한 시장 안에서 다양한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말레이 시장의 참모습이다.

이정현 여행칼럼니스트 nolja@worldpr.co.kr

사진제공 월드콤

▼Tip▼

▽찾아가는 길=대한항공(1588-2001/www.koreanair.co.kr)과 말레이시아 항공(02-753-6241/www.malaysia-airlines.co.kr)이 매일 직항편을 운항 중. 6시간40분 소요.

▽주변관광지=센트럴마켓은 콸라룸푸르 중심부에 자리하기 때문에 어떤 관광코스와도 쉽게 연결된다. 가장 가까운 명소는 구 모스크로 셀랑고르주 술탄이 세운 가장 아름다운 사원이다. 흰 돔과 섬세하게 다듬어진 여러 개의 첨탑으로 이루어졌고 바닥과 기둥은 대리석으로 마감돼 기품 있고 우아한 건축미를 자랑한다. 민소매나 반바지 차림이 엄격히 금지되어 입구에서 마련된 가운을 입고 들어가야 한다.

▽여행정보=말레이시아관광청(02-779-4422/www.mtpb.co.kr)

▽쇼핑정보=정부 공인 쇼핑센터나 백화점등은 정가 표시를 하지만 일반 상점에서는 흥정이 필수. 상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부르는 가격에서 30% 정도를 깎은 다음 흥정을 시작하면 유리하다.

영업시간은 백화점과 센트럴마켓, 마트가 오전 10시∼오후 10시, 일반상점은 오전 9시∼오후 7시. 이슬람력 일요일에 해당하는 금요일에 문을 닫는 곳도 있다. 시장에서는 신용카드보다는 현지 통화(링기트)를 사용하는 게 편리하다. 시장정보(www.centralmarket.co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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