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푸드]‘밥도둑 꽃 게’…전문가가 추천한 맛집들

  • 입력 2004년 4월 8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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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산란기를 앞두고 앞과 살이 가득 오른 암꽃게의 맛이 최고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게 요리집 '선유'의 간장게장. 봄에 잡은 암게와 가을에 잡은 수게로 담근 간장게장을 낸다. 사진제공 선유

봄에는 산란기를 앞두고 앞과 살이 가득 오른 암꽃게의 맛이 최고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게 요리집 '선유'의 간장게장. 봄에 잡은 암게와 가을에 잡은 수게로 담근 간장게장을 낸다. 사진제공 선유

《본격적인 꽃게 철이 시작됐다. 4∼6월이면 살이 단단하게 들어찬 암꽃게의 맛이 최고다. 산란기를 앞두고 알을 품는 시기라서 그렇다. 꽃게는 그냥 쪄도 좋고, 매콤하게 양념을 해 먹어도 그만이다. 간장게장을 담가 먹으면 여지없는 ‘밥도둑’이다. 가까운 인천이나 서해안으로 꽃게 미각여행을 떠나도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서울에서도 싱싱한 꽃게를 얼마든지 맛볼 수 있다.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서울시내 대표적인 꽃게 맛집을 소개한다.》

○선유(02-569-0852)

전북 군산에서 꽃게장으로 유명한 ‘계곡가든’의 서울 직영점으로 모든 재료를 계곡가든에서 직접 가져다 만든다.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인근에 있다. 그믐에 잡은 꽃게를 16가지 한약재를 넣은 간장에 오랫동안 숙성시킨 간장게장이 대표 요리. 계곡가든이 만든 꽃게장은 특허와 벤처인증까지 받은 제품이다.

껍데기째 먹는 꽃게튀김은 다른 곳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요리로, 키토산 성분이 풍부해 건강에 좋다. 생선회와 꽃게튀김, 간장게장, 꽃게찜과 꽃게탕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비즈니스세트가 인기다.

△비즈니스세트(1인분) 5만원 △간장게장(1인분) 2만3000원 △꽃게튀김 2만5000원 △꽃게찜, 꽃게탕(2인분) 각 4만원.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 주차 가능.

○ 마구해물전문점(02-478-1188)

꽃게와 해물요리 전문점. 강동구 길동역 인근 먹자골목에 있다. 해물 요리집 같지 않은 깔끔한 외관과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꽃게에 미더덕과 낙지, 콩나물 미나리 등을 넣고 이 집의 독특한 양념에 무쳐낸 꽃게범벅이 대표 요리다. 모든 메뉴에는 조밥과 밑반찬 14가지가 딸려 나와 식탁이 풍성하다. 아귀찜과 한치회, 샐러드와 8가지 잡곡으로 만든 돌솥밥이 나오는 마구정식도 인기다.

△꽃게범벅(2∼3인분) 4만원 △꽃게찜, 꽃게탕(3∼4인분) 각 4만5000원 △꽃게백숙(2∼3인분) 4만원. 연중무휴, 오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 주차 가능.

○ 명가진미(02-703-1030)

꽃게와 아귀요리 전문점. 마포 홀리데이인서울 호텔 건너편 먹자골목에 있다. 인근지역 직장인과 주민뿐 아니라 먼 곳에서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적지 않다. 꽃게탕은 콩나물을 듬뿍 넣어 숙취해소에 좋다. 자정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밤에는 ‘2차’ 손님이 많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꽃게백숙. 각종 양념으로 간을 한 물에 삶아 단맛이 많이 나는 게 특징이다. 중장년층과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꽃게백숙(2∼3인분) 4만5000원 △꽃게찜(2∼3인분) 4만5000원 △간장게장(1인분) 1만2000원 △꽃게탕(2∼3인분) 3만5000원.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영업. 주차 가능.

○ 타이보란(02-749-3822)

태국음식 전문점. 이국적인 꽃게요리를 먹고 싶을 때 들르면 좋다.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인근에 있다. 꽃게로 만든 푸팟퐁커리가 대표 요리. 게(푸)를 튀겨(팟) 넣은 커리라는 뜻. 유제품이 들어가 맵지 않은 태국식 옐로 커리에 꽃게 세 마리가 들어가 있다. 꽃게살을 파먹은 뒤 남은 커리에 밥을 비벼 먹는다.

잘 알려진 태국 요리 톰얌쿵에서 새우 대신 꽃게가 들어간 톰얌푸도 별미다.

△푸팟퐁커리 2만9000원 △톰얌푸 1만5000원.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 주차 가능.

(맛집 추천=메뉴판닷컴 www.menupan.com, 쿠켄네트 www.cookand.net, 네이트 ‘여행만들기’ 동호회 club.nate.com/tourcody)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신선한 꽃게 고르기▼

사진제공 쿠켄네트

꽃게는 지방 함량이 적고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특히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타우린이 많이 들어 있다.

꽃게는 산란기인 6월 중순∼8월 말과 혹한기인 1월을 제외한 9개월 동안 출하된다. 서해 연평도 덕적도 백령도 태안반도 지역이 주요 산지로, 5월에 가장 많이 잡힌다.

봄에는 알이 가득 찬 암게를, 가을에는 살이 많은 수게를 먹으면 좋다. 꽃게를 뒤집어 봤을 때 배닫이 부분이 뾰족한 종추형이면 수게고, 둥근 삼각형 모양이면 암게다. 꽃게는 야행성 어종이어서 낮에는 잘 움직이지 않고 밤에 활동한다. 달이 밝은 보름에는 먹지도 않고 활동을 중단하므로 살이 빠지고 맛이 덜하다. 그래서 그믐에 잡은 게 더 맛있다. 보름경 잡힌 꽃게라면 암게보다 수게가 살이 더 많다.

사진제공 메뉴판닷컴

꽃게를 고를 때는 크고 무거우며, 다리가 단단히 붙어 있는 것으로 선택한다. 신선한 꽃게는 껍데기가 두껍고 선명한 청흑색을 띠며 배 부분이 우윳빛이고 윤기가 난다.

(도움말=수산업협동조합 중앙회, 신세계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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